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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번째 커피챗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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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번째 커피챗 이야기

    커피챗에 참여한 소감을 기록해봤어요

    • 25.03.16 작성

    • 읽는 데 17

    TOC

    들어가며

    모르는 누군가와의 커피챗, 개발 커뮤니티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동안 이런 직접적인 연락으로 커피챗을 시작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글또 10기를 마쳐가는 이 상황에서 감사하게도 몇몇 분들께서 제게 커피챗을 요청해주셨고, 3회의 커피챗을 마쳤습니다. 이 과정을 공유합니다.

    정종윤님, 김성현님과의 커피챗

    재그지그라고 불리는 정종윤님, 마녀라고 불리는 김성현님과의 커피챗이 낯선 사람과 함께 하는 첫 커피챗이었습니다.

    어떻게 만났을까

    글또 반상회에서 평소 귀감이 많이 되었던 정종윤(이하 '재그지그')님께 다가가 명함을 주고받고, 네트워킹은 용기가 필요하다를 쓰게 되었어요. 이후 링크드인으로 따로 소통할 때 커피챗을 제안해주셔서 정말로 커피챗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그지그님께서 따로 커피챗을 하려 하셨던 김성현(이하 '마녀')님과 함께 해도 되겠냐는 제안으로 3명이서 커피챗을 하게 되었어요. 첫 커피챗을 준비할 때 가이드가 되었던 세션을 발표해주셨던 분, 그리고 굉장히 특이하신 분이셔서 궁금했는데 잘 됐다 싶었습니다.

    커피챗을 시작하기 전

    그동안 접했던 커피챗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준비했어요. 글또 반상회에서 언급되었던 네트워킹을 임하는 팁에서 마녀님은 이런 네트워킹을 하며 이런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죠.

    • 재미 있는 관심사
    • 상대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 네트워킹을 통해 뭘 얻고 싶은지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을 준비해봤습니다.

    • 상대는 어떤 글을 써왔는지
    • 상대는 어떤 토픽에 관심이 많은지
    • 상대가 가장 최근에 쓴 글이 무엇인지
    • 매체를 통해 접하는 상대의 인상은 어땠는지
    • 나는 커피챗으로 무엇을 얻고 싶은지

    커피챗 소감

    웃고 떠들러 커피챗하는데요

    마녀님의 이야기대로 모두의 귀한 시간을 쓰는 커피챗이니 사전에 준비를 해봤습니다. 웃고 떠들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고 가고 싶어서 준비를 했다는 이야기를 커피챗 중간에 꺼냈는데, 재그지그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저는 웃고 떠들려고 나왔어요ㅎㅎ

    생각해보니 커피챗에서 엄청나게 많은 걸 얻지 않아도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게 제가 이후의 커피챗을 임하는 자세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바꿀 수 있었던 경험입니다.

    의도를 모르겠으면 되물어라

    당시에 다른 분께서 커피챗을 제안해주셔서 날짜를 잡아둔 상태였어요. 그래서 커피챗 경험이 별로 없다보니 어떤 이야기를 하고, 뭘 얻게 해드릴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또 재그지그님이 한 말씀 하셨습니다.

    그럼 그 분한테 물어보는 건 어때요?

    맞는 말이네요. 어려운 상대도 아니고, 단절된 것도 아닌데 의도를 물어보면 되는 거죠. 저에게서 뭘 얻고 싶으신지, 그리고 저는 그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커피챗을 떠나 저는 모르겠으면 유추하지 않고 되물어보는 걸 꺼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컨데 회사에서 고객사에게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을 때 '서비스가 친절하지 않다'는 피드백에 회사에서 이 친절함이 뭘까 나름의 고민과 해석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이 친절함이 뭔지 더 물어볼 순 없냐고 물었습니다. 소통은 곧 연결이니까요.)

    인조적인 커피챗의 거부감

    한편 재그지그님은 이런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저는 왠지 준비를 많이 한, 인위적인 티가 나는 것들은 좀 싫더라고요.

    사람마다 커피챗을 바라보는 시각과 목적이 다른만큼, 준비의 정도가 다르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 커피챗은 자유롭게, 그리고 평소의 나 스스로를 드러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가 누군가에게 커피챗을 요청할 때에는 목적이 있을 것이고 준비를 좀 해갈 순 있겠지만요.

    남을 위해 짧게 글 쓰기

    요새 계속 가지고 있던 고민은 바로 남을 위한 글쓰기입니다. 저는 글을 많이 쓰는 편인데, 깔끔하게 정리하며 간결한 글을 쓰고 싶으면서도 잘 안 되었거든요. 글을 쓰면 거의 10,000자에 읽는 시간 50분씩 예상되어서 글빼미한테 혼도 나고요. 요점은 이랬습니다.

    • 왜 이렇게 글이 산만하고 기냐
    • 쓸 데 없는 내용 좀 줄여라
    • 글 길이 좀 줄여라
    • 요약 좀 잘해라
    • 문체 좀 간결하게 해라
    • 독자가 관심을 유지할 수 있겠냐

    너무... 가슴에 박히는 말이죠. 알면서도 잘 안 고쳐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고민을 공유했을 때, 재그지그님의 팁에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읽기 예상 시간을 10분으로 정하고 그걸 넘지 않으려 해요.

    음. 저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분량에 제한을 두는 핵심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계속 연습해보려 합니다.

    글빼미가 저를 어떻게 혼냈는지 공유합니다.

    글빼미 피드백1
    글빼미 피드백2

    허태정님과의 커피챗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글과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연락을 주셨던 허태정님과의 커피챗 이야기입니다.

    커피챗 소감

    커피챗 준비는 가볍게

    첫 커피챗에서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번 커피챗에서는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어요. 위의 그 인조적인 느낌을 비칠까 싶어서요. 그래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만났습니다.

    실용적 문제 해결

    커피챗이어서 개발적인 이야기를 할 것만 같았지만, 태정님과의 커피챗은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가령 이사에 대한 문제 등) 얘기를 많이 했어요. 커피챗은 모르는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개발적 인사이트를 넘어 더 넓은 연결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걸 알게 됐죠.

    웃고 떠드는 커피챗의 가치

    재밌는 건 일을 대하는 태도나 집을 구하는 과정의 사연 등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서로 많이 공감하며 '웃고 떠들 수' 있었습니다. 재그지그님이 웃고 떠들려고 커피챗을 하신다는 그 말씀을 저도 조금은 이해하게 됐네요. 완전히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는 즐거웠습니다.

    이기동님과의 커피챗

    제 개인 블로그 개발과 외주 개발,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함으로 커피챗 제안을 주셨던 이기동님과의 커피챗 이야기입니다.

    커피챗 소감

    목적이 분명한 커피챗

    기동님께서는 저를 찾아주신 목적이 있으셨어요. 개발, 글쓰기, 외주. 그래서 들고 오신 토픽들에 대해 만족하실 정보와 노하우, 인사이트를 얻고 가시게 하고 싶었죠. 저는 말을 할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맥락을 자주 잃곤 하지만, 최대한 토픽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비로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다

    커피챗의 목적이 분명한만큼 저는 최대한 많은 정보들을 전해드리려 했어요. 기동님께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를 표했고, 그런 점에서 저 역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부족하고, 늘 받아오던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성장감도 느끼게 되었어요.

    내 팬이라고?

    기동님께서 제 글에 대한 칭찬을 해주시면서 제가 작성한 Toss Frontend Fundamentals : 토스가 제시하는 프론트엔드의 좋은 예시 포스트와 제 블로그 메인을 홈페이지 북마크 해놓으신 걸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말하는 감자인데, 제 팬이라고 하십니다. 기분이 참 민망하기도 하고, 새롭더라고요. 위에서 언급했듯 저는 이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제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확실히 인지하고 더 열심히, 그리고 더 신중히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느낀점

    커피챗, 겁 먹지 말자

    모르는 사람과의 커피챗이라서 내심 긴장도 조금 하고, 대비도 했는데요, 3번 밖에 안 했는데 벌써 편해진 것 같습니다. 그냥 마음 편히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오는 자리더라고요.

    다만 서로의 소중한 시간을 쓰는만큼 상대를 알고 어떤 부분에서 뭘 얻을 수 있을지 미리 조금은 생각해봐도 좋겠습니다. 저는 3번동안 상대와 만나기 전에 최근 상대가 어떤 글을 썼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있을지 생각을 해봤는데 이게 부담 없이 가볍게 준비하니 과정까지 꽤나 즐겁더라고요. 자신만의 커피챗 루틴을 만드는 게 좋겠습니다.

    계속 보고 싶을 글을 쓰자

    저는 요새 제가 쓰는 글에 대해 고민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길다는 피드백도 매번 AI에게 받았고, 저도 인지하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그런데 태정님과 기동님께서 제게 연락을 주실 때, 감사하게도 '신들린 듯이 글을 읽게 되더라', '글을 잘 보고 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만나뵙고 보니 실제로 블로그 글을 많이 읽고 와주셨더라고요.

    앞으로 글을 다룰 때,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함축하고 정리해서 간결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하는 한편, 결국 보는 사람이 계속 재미있게 읽고 싶어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귀결됐습니다. 잘 고민해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해봐야겠습니다.

    정리

    • 나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더 열심히, 더 신중하게 활동하자.
    • 글을 더 정리하고, 더 간결하게 쓰자. 줄일 수 없다면 잘 구조화 하자.
    • 중요한 건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재미와 지식, 감정과 인사이트이다.

    마치며

    제가 멋있게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저를 멋있게 바라봐주는 사람들과의 커피챗이었습니다. 모두 다른 감정을 남기고 가지만, 모두 가치 있고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커피챗을 제안해주시고, 함께 시간을 즐겁게 보내주신 재그지그 정종윤님과 마녀 김성현님, 허태정님과 이기동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마칩니다.

    c.f. 간결하게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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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 Developer 박승훈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