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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자의 이야기: 열정과 전문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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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자의 이야기: 열정과 전문가에 대하여

    CEO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으며 내용과 소감을 정리해 봤어요

    • 25.03.27 작성

    • 읽는 데 17

    TOC

    들어가며

    오늘은 개발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를 할 거에요.

    일과 커리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생겨서 이번 포스팅을 작성해보았어요. 회사의 CEO께서 구성원들을 불러 장장 2시간 동안 해주신 말씀들을 적어봤는데,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남기고 싶었거든요. 핵심 내용과 생각을 정리해볼게요.

    본 포스팅은 일부 내용을 각색, 의역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내용 자체를 꾸며낸 것은 없고, 풍성한 내용 작성을 위한 각색입니다.

    전문가에 대하여

    실력이 인격을 만든다

    "기술이 인격, 실력이 인격이다. 실력이 없으면 무시당한다."

    • 현장에서는 잘 모른다고 보여지면, 사람을 앞에 두고도 투명인간 취급하며 다른 사람에게 묻곤 한다.
    • 굴욕적이다. 대단히 치욕적이다.
    • 기술을 키워 '전문가'로서 인정받아야 한다.

    사람에게 빨대를 꽂아라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하고 싶다면, 빨대 꽂을 사람을 찾아라!"

    • 새로운 환경에 간다면 빠르게 스캔해라.
    • 가장 실력이 좋거나, 가장 배울 게 많은 사람을 찾아라.
    • 그 사람과 친구가 되어라. 친해져야 하나라도 진심으로 알려주지 않겠나.
    • 배우고 따라하고 성장하고 넘어서라.

    회사에 빨대를 꽂아라

    "빨대를 꽂을 대상이 회사라면, 더 좋다!"

    • 회사와 구성원은 공생 관계이다. 구성원의 성장이 회사의 매출이다.
    •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회사를 철저히 이용하라. 회사도 구성원의 성장과 전문성을 이용한다.
    • 배울 수 있는 게 더 이상 없어 떠난다면 축하해 주겠다. 그러니 스스로를 잘 돌아봐라.

    선택을 믿고 몰입해라

    "쓸 데 없는 경험은 없다. 모든 경험은 다시 모이게 된다."

    • 무엇을 하든, 그 방향으로 평생을 살 것처럼 믿고 몰입해라.
    • 그러다 관둔다고 하더라도 틀리거나 늦는 게 아니다. 경험은 어떤 미래에서든 자산이 된다.
    • 회장님의 경험 : CPA 준비를 했던 1년의 경험이 지금의 회사의 재무회계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전문성의 지수적 상승곡선

    "같은 지식이어도 전문가는 더 많이, 더 빨리 흡수한다."

    • 전문성은 그물과 같다. 큰 코의 그물을 짠 뒤, 점점 촘촘한 그물을 얹어간다.
    • 정보는 물고기처럼 지식의 그물 위에 떨어진 뒤 구멍으로 빠져나간다.
    • 지식과 경험으로 전문가가 되었다면 촘촘한 그물과 같다.
    • 교훈 : 실력이 있을수록 지식과 실력을 바탕으로 더 성장한다.
    • 교훈 : 그러니 치열하게 몰아붙여 빠르게 전문가가 되어라. 속도의 우위를 점하라.

    전문가는 곧 유니크함

    "전문가는 결과는 같을 지언정, 그 과정이 남들과 다르게 고유하다."

    • 남들과 다른 나만의 특별한 차별점을 가져라.
    • 그것은 남들이 범접하지 못하는 수준일 수도, 혹은 걷지 않은 길일 수도 있다.

    치열함에 대하여

    열정은 인생의 황금열쇠

    "열정은 인생의 주인공이 될 황금열쇠다."

    • 열정을 다하여 전문가가 되어라.
    • 열정은 성취와 성공을 향한 전부이다.

    성취는 최고의 자식교육

    "자식들이 조금만 커도, 부모가 회사에서 어떤 성장과 성취를 이루는지 다 안다."

    • 부모가 열심히 일하여 성장하고, 성취하고 인정받는 과정을 자녀는 안다.
    • 이는 자녀에게 있어 노력이 성취로 이어짐을 보여주는 최고의 자식교육이다.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사는 방법

    "한 단어로 정리하면 '유산'이다."

    • 내가 오늘 보낸 하루하루가 내가 남기는 '유산'이라고 생각해 봐라.
    • 하루하루를 결코 헛되이 보낼 수 없게 될 것이다.
    • 우리는 남겨진 유산을 만나고, 유산을 남기며 산다.
    • 이왕 우주의 먼지 같은 인생, 불꽃처럼 활활 태워보자.

    치열함이 낳는 성취감이 삶의 의미

    "종교에 기대며 찾는 삶의 의미를, 일에서 찾아봐라."

    • 사람은 언젠가 '인생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 이의 해답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종교에 기대곤 한다.
    • 치열하게 일에 몰입하며 전진하는 나로부터 보람과 희열을 느껴봐라.

    회사와 일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라

    "회사는 내가 누구인지 명백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 내가 하는 일에 충실하라. 삶의 의미를 일에서 찾아라.
    • 자기가 노력하면 자기가 제일 많이 얻어간다.

    느낀점

    꼭 기억할 내용 요약

    • 실력을 키워 전문가가 될 것. 전문가는 인정을 먹고 산다.
    • 빨대 꽂을 대상을 찾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공생할 것.
    • 치열하게 몰아붙여 빠르게 전문가가 될 것. 성장은 지수적이다.
    •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 것. 매일의 발자취는 유산이 된다.

    지위가 아닌 어른의 경험

    높은 지위의 어른들

    감사하게도 저는 제 직종의 선배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기술자로서 토스 박서진님의 세미나에서 기술적 교훈을 얻을 수도 있었고, 제 고민을 함께 고민하고 현명하게 답해 주신 토스 최경철 멘토님도 계셨습니다. 직전의 팀장님과 함께 한 리더 면담에서도 정말 많은 가르침을 얻었죠. 이 밖에도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지위에 도달해야 이런 울림이 있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걸까?'

    물론 예시로 든 어른들은 모두 지위와 능력이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운 좋게도 제가 양질의 집단에 있었고, 지혜로운 어른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지위가 대단하지 않아도 제게 울림을 주신 어른들도 많습니다.

    공사판의 어른들

    대학 시절부터 몸 담았던 알바는 소위 '잡부'였습니다. 종종 노가다판에서 보조를 하기도 했는데, 50대 아저씨들과 형님동생하면서 서스럼 없기도 했죠. 노가다판에 명예와 지위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깊게 다루지 않겠습니다만 저는 이 분들의 인생과 가치관,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많은 걸 느끼고 배웠습니다.

    모든 사람은 철학자가 된다

    오늘 회장님께서 말씀하셨듯, 모든 사람은 삶과 관계에 대해 고찰하게 됩니다. 철학이죠. 지금껏 제가 접한 많은 어른들은 대부분 철학자였습니다.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고, 빛나던 시절이 있고, 누군가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게 회사를 차리고 운영을 하는 큰 경험이기도, 혹은 내 주변 사람을 대하는 소소한 경험이기도 하지만요.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

    저는 어떤 어른이 되어, 후배들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을까요. 나중의 저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일을 사랑하지 말고, 사랑하는 일을 할 것
    • 흘러가는 대로 살지 말고 돌이켜 생각할 것
    • 시간을 단순히 소비하지 말고, 영위할 것
    • 결과만이 아닌, 과정까지 의미를 가질 것
    • 무조건 동조하지 않고 나의 생각을 가질 것

    위의 글은 제가 실천한 것도 있고, 목표로 하는 것도 있어요. 저는 자신 있게 내 얘기라고 말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 겁니다.

    순수한 감정과 몰입

    메모 한 귀퉁이에 적은 생각

    회장님께서는 기술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나 보이신다.
    감정에 꾸밈도, 숨김도 없다.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이다.

    2시간은 혼자 끝 없이 말하기엔 긴 시간이지만, 회장님께서는 밤새 이야기하실 수 있다며 잔뜩 즐거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회장님과 회사의 서사를 진행하며 당시의 신남, 즐거움, 자부심, 자긍심 등 기술자로서의 모든 감정들이 가감 없이 보여졌어요. 정말 꾸밈도, 격식도 없는 기술자의 모습이었습니다. VIP 회의실이 아니라 고깃집이었다면, 그냥 소탈하고 평범한 아저씨처럼 느껴졌을 정도에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소탈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기술자의 모습. 그리고 구성원들을 생각하는 경영 철학들이 피부로 와닿아서 좋았습니다. 갑을관계, 주종관계의 경영인의 위치가 아니라, 선후배 관계인 기술자처럼 보여서 였을까요. 솔직함이란 한편으로는 위험한 감정이라 잘 다뤄야 하는데, 저에게는 인간적이고 사실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략적이셨을진 모르겠지만, 전략이었다면 잘 통했네요.

    꿈꾸는 사람의 반짝임

    메모 한 귀퉁이에 적은 생각

    회장님께서 회사 설립의 전후를 이야기하실 때, 정말 행복해보이셨다.
    지금 당장 어떤 업적을 달성하신 것처럼 벅차고 상기된 목소리.
    그 어떤 젊은이보다 눈이 반짝인다. 이게 꿈꾸는 사람의 모습일까.
    반짝이는 총기, 아니, 당신이 내내 부르짖던 굳은 깡과 독기인가.

    어쩌면 오늘 회장님께서 보여주신 반짝이던 눈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게 아닐까 싶습니다. 50대 중년의 나이, 그럼에도 마치 20대 청춘처럼 가슴의 불을 꺼내놓는 장면은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문득 일전에 봤던 영상들이 생각났어요. 시인을 꿈꿨던 낭만 어부와, 리버풀 전설이었던 토미 로렌스의 길거리 인터뷰 영상이었죠.

    낭만 어부
    토미 로렌스

    그 사람의 지위, 나이, 환경, 그 모든 걸 떠나 꿈을 가진 사람의 눈은 또렷하더랍니다. 마치 꿈같던 과거, 혹은 꿈꾸는 미래를 영사기를 틀고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듯이 말이죠.

    오늘 회장님께서 보여주신 그 눈은 그런 눈이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눈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하루하루를 아끼고 보람차게 보내서 중년, 노년이 되어서도 치열했던 20대 지금을 돌이켜 보면서 말이죠.

    이 상황에 적절한 명언이 있어 남겨봅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시든다." (후략)

    -사무엘 울먼

    마치며

    어른들과의 시간을 보내면 매번 많은 걸 느끼고 배웁니다. 그때의 감정과 기억을 잊지 않도록, 저를 위한 기록으로서 순간을 남깁니다. 선배들의 경험과 철학, 그리고 교훈에서 많이 배우고, 저 역시 빛나는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인문학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많이 쌓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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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 Developer 박승훈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