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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겨두고 싶은 나의 리더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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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겨두고 싶은 나의 리더 피드백

    진부한 팀장 면담이 아니어서 놀라웠던 나의 면담 이야기

    • 24.07.22 작성

    • 읽는 데 13

    TOC

    들어가며

    저희 팀장님께서는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대략 매 반기정도마다 20여 명에 달하는 모든 구성원들에 대해 면담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인당 1시간 이상 소요되기에 팀장님 입장에서도 많은 시간을 들이시는 일이지만, 구성원들의 정신 건강과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쩌면 조직의 장으로서 필수인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이번 반기의 면담을 진행했고, 형식적인 면담이 아니라 기대 이상으로 제가 마음에 잘 새기면 좋을 내용들이 면담 과정에서 오고 갔습니다. 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내용을 기록하고, 또 기억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일기를 왜 블로그에 올리셨나요?

    개인적인 내용과 피드백이 맞습니다만, 첫째는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제 감정과 경험을 동반해 가볍게 남기고자 했고, 둘째는 제 블로그에는 제 개인적인 내용이 주제가 되는 공간이 따로 마련해두었기 때문에 이곳에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case by case, 어떤 독자와 어떤 리더인지에 따라 이번 내용이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때문에 '이 사람은 이런 피드백을 받아서 이렇게 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용을 공개적인 장소에 작성하는 만큼 누군가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보는 사람을 고려하겠지만, 제가 나중에 볼 글임을 많이 생각하면서 작성을 하겠습니다.

    피드백

    생각하기에 그치지 말고 "실행"에 옮겨라

    예를 들면 금연을 결심하는 것은 "생각"이다. 금연을 실천하는 것은 "실행"이다. "이번 주에 금연을 시작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생각이지만, 실제로 금연을 위해 출근길에 업무를 위한 물품만 챙기고, 담배도, 담배를 살 수 있는 돈도 챙기지 않는 것이 실행이다. 생각하기에 그치지 말고 계획하고, 약속하고, 실행에 옮겨라.

    지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건 "생각"이다.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해본다. 예를 들면 비가 오는 날은 출근 시간이 배로 늘기 때문에 평소보다 30분, 1시간 일찍 출발한다거나, 규칙성을 위해 항상 30분 일찍 출발하는 등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이행이 "실행"이다.

    다가오는 작은 기회를 큰 기회로 만들어라

    역량과 능력을 인정받는 데에는 먼저 기회를 창출하고, 도전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연히, 혹은 계획적으로 주어지는 작은 기회를 확실하게 처리하면, 또다른 기회가 생긴다. 이렇게 기회를 만들어내고 키워가면, 큰 기회로 이어진다. 이런 인상이 계속 됐을 때, 능력을 넘어 사람 자체를 믿게 되는 신뢰가 생긴다. 이것이 인정이다.

    소통은 '긍정 열기'와 '질문하기'로 나뉜다

    나는 소통할 때 내 생각이 기저에 많이 깔려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소통을 잘하기 위한 방법은 왕도가 없고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팀장님의 고견을 여쭈었을 때, 소통은 '긍정 열기'와 '질문하기'로 나뉜다고 하셨다.

    소통은 먼저 '긍정 열기'가 필요하다. 사람은 소통을 할 때 기본적으로 경계하고 벽을 치게 되어있다. 이 벽을 허물기 전에는 진솔한 소통을 하기는 어렵다. 친분, 관심사 등 무엇이든 좋으니 상대방과의 벽을 허물고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소통에 들이는 시간이 100일 때, 벽을 허물기가 힘든 상대라면 80, 90을 긍정을 여는 데에 소비해도 괜찮다. 그만큼 중요한 단계이다.

    다음 단계는 '질문하기'이다. 소통은 함께 하는 것이고, 상대의 생각을 먼저 알고 시작하면 좋다. 논쟁이 아니라 소통은, 내 생각으로 답을 정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상대와 맞춰가는 것이다.

    단지 팀장님의 의견이었지만, 저에게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주는 소통 전략이었습니다. 특히 제 생각이 소통에 많이 깔려있다는 피드백에는 놀랐지만, 스스로를 아는 메타인지가 부족함을 깨달았고, 내 생각을 깔기보다 상대에게 질문을 더 하면서 소통을 하는 방향을 염두해보기로 했습니다.

    내 객관적인 실력이 궁금한다면 물어라

    저는 제 개발적인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겸손함이지만, 어떻게 보면 자존감이 없어보일 수 있다고 느낍니다. 이전의 여러 팀장님 면담에서 같은 내용을 털어놓았을 때, 감사하게도 이미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실력의 비교를 몇 년동안 한 선배들과 맞추면 스스로 너무 힘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객관적인 실력이 궁금하다면 주변에게 물어라. 팀과 미션에 대한 실력과 수준이 궁금하다면 동료에게 물어봐라. 만약 팀과 회사를 벗어나 보다 더 객관적으로, 개발 생태계의 기준으로 실력이 궁금하다면 다른 회사에 면접을 봐라. 평소에 생각치 못했던 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고, 한편으로는 내 실력을 검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근 토스 프론트엔드 멘토링 Accelerator 1회를 지원하며 평소에 생각치 못했던 기술적인 고민을 해봤던 경험이 있어 공감이 되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해라

    한때 7~8년이 넘은 레거시 프로젝트에 한 스프린트 정도 투입되어 jsp 기반 jquery 생태계에서 기존 레거시 프로젝트를 개발할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개발 세팅만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상황에서 HMR이 되지 않아 코드 변경 후 매번 새로고침을 해야 했고, 개발환경 이슈 때문인지 코드 변경 후 새로고침을 하더라도 브라우저에 반영되기까지 불규칙적인 시간이 걸려 console.log를 매번 바꿔가며 브라우저에서 확인을 해야하는 최악의 DX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많은 불평불만을 했고, 이게 팀장님께도 닿아 많이 신경이 쓰이셨던 것 같습니다. 이 일화에 대해 언급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00중 30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더라도, 나머지는 힘들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어렵고 힘든 일도 그 속에서 배울 점이 있고 거름으로 삼으면 좋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힘든 일 속에서 좋은 면을 찾아내고 만들어내야 한다.

    어려운 일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레거시 프로젝트를 잠시 경험한 이후로, 처음 해본 jquery에 대해 알게 되었고, 내가 개발하고 있는 환경이 얼마나 DX적으로 좋은 환경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너무나도 힘든 경험이었지만, 정말 지나고 보면 거름이 되어 있었습니다. 잠시 긍정적인 마인드를 잃었던 시기였지만, 앞으로 더 긍정적인 마인드로 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며

    글을 읽은 혹자는 내용이 꼰대 같다고 느낄 수 있겠습니다. 조직에서의 어려움과 싫은 일을 피하지 말라고, 군소리 하지 말라고. 미디어에서 흔히 '꼰대'로 표현되는 많은 리더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얘기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생각하지 말고 실천하라는 말을 누가 못하나. 어쩌면 신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어떤 리더가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해보고 싶을 때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라고 하겠습니까.

    소위 '꼰대'스러운 조언은 부정적으로 다가옵니다. 당연한 건 당연하기 때문에 쉽게 잊혀집니다. 저는 이번 피드백으로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고, 생각치 못한 부분은 깨달으며 더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잊혀질 수 있는 이 내용들이 휘발되지 않게 붙잡았습니다. 저에게는 많은 내용이 지금의 저와 앞으로의 저에게 값진 피드백이었습니다. 여러 시각으로 바라봤을 때, 해석은 이 글을 보시는 각자에게 맡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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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 Developer 박승훈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