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벌써 1달이 지나갑니다. 연말 회고를 연말에 써야 하는데 연말에 시작해서 연초에 끝냈네요...
변명하자면 이번 년도는 정말 연말연초가 바빴습니다. AI의 변화가 쏟아지는 시기였고, 그런만큼 트렌드에 올라타느라 바빴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습니다. 연말 회고 없이 올해 첫 포스트를 쌓을 수 없다는 고집이 있었는데, 이러다가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가 없게 될 것 같습니다.
2025년을 보내며 만 3년을 채운 저는 어떤 1년을 보냈고, 어떤 걸 느꼈는지 적어보겠습니다.
제 첫 회사인 마이다스인을 떠나, 엑셈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이직한 이유에는 여럿이 있지만, 퇴사 후기에서 많이 풀어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 중요했던 건 경력직의 노련함을 증명하기였는데, 주변의 평가를 보면 다행히 잘 증명해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더 잘해나가야죠.
이별은 아픕니다. 그래서 신중해야 합니다. 퇴사 후기의 퇴사를 겪으며 느낀 점 파트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무작정 이별이 힘드니까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회사는 꼭 '연애'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좋은 점을 보려면 좋은 점만 보입니다. 나쁜 점을 보려면 나쁜 점만 보입니다.
- 나쁜 점이 싫어 헤어지고 다음 연애를 하면 그 연애에는 또 다른 나쁜 점이 있습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떠난 마이다스,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회사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없이 좋을 것 같은 엑셈, 역시나 모든 게 만족스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면 또 떠나야 할까요? 아닙니다. 많지 않은 경험이지만, 가진 것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좋습니다.
나의 갈증이 다른 곳에서 채워질 것 같다면,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금의 무언가를 잃더라도 괜찮은지 생각해봅시다. 그게 돈, 환경, 사람, 그 무엇이 되었든 말이에요.
저는 엑셈에 낙하산을 타고 들어왔습니다. 제가 필요하다는 지인의 제안이었습니다. 마이다스에서 알게 된 인연이었는데, 제 개발에 대한 열정을 많이 공유했던 사이였습니다. 그런 친분이 제게 이직의 기회로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내가 원하는 환경,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려면 그런 환경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회사에 쏟고 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조금 더 작은 규모의 회사이고, 개발팀도 아닌 브랜드 팀에서 1인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마케터,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말이죠.
1인 개발인만큼 넓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미션도 도전적입니다. 모르는 것 투성이었지만 점점 익숙해집니다.
-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최적화된 연계에 익숙해졌습니다.
- supabase table 설계와 환경별 마이그레이션에 익숙해졌습니다.
- motion과 gsap을 사용해 고급 스크롤 인터랙션을 만들었습니다.
- IMAP을 통해 외부 메일과 백오피스를 연동하고 서비스 사이를 연결합니다.
- 레거시 정리를 위해 AWS를 다루고 JSP와 filezilla를 다뤘습니다.
- 개발에 마케팅 철학을 녹이고 비즈니스 시각으로 개발에 접근하는 데에 익숙해졌습니다.
헤맨만큼 내 땅이다.
매일 배우고, 새로운 땅을 밟으며 헤매고 있습니다. 지금은 밟아 놓은 땅을 단단히 다지는 것보다는, 더 넓은 땅을 빠르게 돌아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의 저는 이게 참 즐겁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대표 홈페이지와 실무자들이 사용하는 백오피스를 1인 개발로 리뉴얼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2025년, 저의 대표 성과이고, 그 과정을 엑셈 홈페이지 리뉴얼, 1인 개발 스토리에 정리했습니다. 회사 공식 블로그에 기고할 목적의 포스팅으로, 조금 더 개발적인 내용은 추후에 블로그에 별도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성과로 인정 받는 개발, 그리고 그 이상을 향해
온전히 성과와 결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아직은 내 개발의 산출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 잘 써주길 바란다는 순수한 열망만이 있는데요, 사내외에 고객이 모두 있으니 피드백을 받고 반영하는 일이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개발의 울타리를 넘습니다. 제 부족한 기획과 디자인을 주변에서 좋아해주십니다. 그마저도 AI가 많이 극복해주고 있어서 나날이 더 넓은 분야를 커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성과를 위해 조직과 리더로부터 전폭적으로 지원을 받습니다. 기술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적당한 줄다리기를 합니다. 이 두 주체는 자주 충돌하곤 합니다. 다행히 협의와 타협이 잘 이루어지는 상황입니다. 조직은 개발의 사정을 이해해주고, 개발은 조직을 위해 기술자가 아닌 주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이 섹션에서 썼다가 지웠습니다. AI 포스트가 아니라 연말 회고라는 사실을 망각했죠. 나중에 따로 포스트로 적어보겠습니다.
2025년 한 해, AI는 정말 많이 발전했습니다. 저는 원래 AI에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었습니다. AI는 1년 전만 해도 개발에서는 잘 쓰기가 어려웠거든요.
- 모듈화나 구조화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 컨텍스트를 잃어버리거나 잘못 해석한다.
- 눈앞의 구현에만 신경 쓰고 유지보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 버그를 만든다.
그래서 한동안은 라인 단위의 변경, 제가 하려 했던 단순 수정의 용도로만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최대한 AI에게 많이 맡기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단순 문서화와 리팩토링, 테스트 등을 맡겼습니다.
- 그 다음으로는 code review, commit과 pull request 작성을 맡겼습니다.
- 그 다음에는 구현을 맡겼습니다.
- 이제는 모든 개발 프로세스에 AI를 활용합니다.
특히 작년 12월부터 Claude Code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는데요, 아예 제 인생의 AI 활용 커리어에서 메이저 버전이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개발팀장처럼 지시하고, 검토하고, 지적하고, 넘기곤 합니다. 저는 창의성과 방향성을 제공하고 상당수의 구현은 AI Agent가 하고 있습니다.
구현 뿐일까요? AI가 없었을 때에는 온전히 사람의 시간을 써야 했던 개발 외 문서화, 성능/비용 최적화를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제가 관리하는 AWS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5페이지 분량의 결과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또한 제가 만든 기능을 영업 본부에서 활용하는 40페이지 분량의 기능 설명서를 작성했습니다. 운영 배포마다 release note를 작성하고 슬라이드로 만들어 팀 내에 공유하고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저의 비용은 0에 가깝습니다.
이제는 AI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지, 그리고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프롬프트, 작업 구조 설계에 따라 결과물은 천차만별입니다.
이 트렌드에 빠르게 젖어들고 함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AI는 시니어에게는 제트팩을 달았고, 초보자에게는 애플 비전을 씌웠다.
이들은 모두 스스로 날아간다고 생각한다.
AI는 너무도 강력합니다. 사람의 많은 영역을 대체하고 있고, 그런만큼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컨텐츠 개발, 이미지와 동영상 생성이라면 위험하게 사용될 일이 보통 없지만, 개발은 그렇지 않습니다. 개발은 만드는 게 다가 아니니까요.
- DB를 멋대로 날려버린다.
- 개발 코드와 레포지토리를 밀어버린다.
- 협업중인 팀원에게 영향이 가는 코드를 작성한다.
- 히스토리를 망치거나 컨벤션을 해치는 코드를 작성한다.
- 유지보수를 고려하지 않고 구현만 쏟아낸다.
개발은 민감합니다. 아직은 AI가 DB를 날려야 할 지, 아니면 다른 해결방법으로 풀어낼 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지시한 사람의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바쁘죠.
아닌데요, AI는 충분히 똑똑해졌고, 알아서 잘 판단할 건데요?
누군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네, 잘 설정한다면 말입니다. 2중, 3중의 안전 장치가 있거나 프롬프트를 섬세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이런 웃픈 사례도 있습니다.
AI는 어떻게든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려 합니다. 잘 모르는 사용자의 지시에는 똑똑한 AI여도 별 방법이 없습니다. 사용자가 지시했음에도 이건 안 된다고 고집 부리는 인격은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렇습니다.
- AI는 똑똑하지만, 사람의 지시를 따른다.
- 사용자의 지식과 경험, 설정한 법칙과 규칙이 AI의 안정성과 수준을 결정한다.
저는 더 안전하게, 더 효과적으로 AI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롬프트나 문서에 많은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작업 컨텍스트를 유지하기 위한 프로젝트 구조를 설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레이터로서의 AI 에이전트 분리 활용도 있고요. 앞으로 그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많이 알아보고, 많이 시도하며, 글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일단 이런 글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유용하다고 느낀 사용 사례입니다.
- 작업 결과에 대한 메신저 알림 연동(w. webhook)
- supabase local-staging-production 마이그레이션 전략
- claude code 유용한 설정 및 plugin, github reference 추천
- …
차근차근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
작년에 쓴 회고에 2025년 목표를 설정했는데, 실제로 얼마나 이뤘는지 돌아보려 합니다.
이제는 글만 써도 될 정도로 블로그를 가꿨습니다. 심지어 이번 1월에 Claude Code와 함께 이런 일들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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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ct, Next.js 버전 마이그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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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layer → 자체 mdx comp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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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팅 변경: Vercel → Netlify → AWS Ampl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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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toc → 자체 t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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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SS → tailwind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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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graph build-time fetch 및 pre rend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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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 UX 고도화: 페이지 이동 시 팝업 로딩 UI 및 스켈레톤 등
몇 개월을 시간 문제로 미뤘는데 이제는 AI와 함께 큰 시간을 안 들이고 블로그를 고도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겠다는 방향성만 있으면 구현은 충분히 위임할 수 있습니다.
개인 개발을 열심히 하려는 의도는 '회사 외적인 개발을 통해 더 넓은 개발 영역을 경험하고 실무에 적용한다'였는데요, 이미 auth, DB, AWS 인프라 경험은 1인 개발을 통해서 달성했습니다. 이직이라는 실무 환경의 변화가 저에게는 아예 틀이 바뀐 학습, 경험의 변화였거든요.
개인 개발 자체는 사실 거의 못 했습니다. 회사 적응과 업무에 치이고 결과물을 뽑아내야 했거든요. 제목과 의도가 다르니 이건 세모로 처리해야 할까 싶습니다.
저는 '왜'를 묻는 데에 약했습니다. 흐름을 거스르지도, 의문이 크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비판적 사고가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실력, 비판적 사고는 연습이 아니라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느낍니다.
누군가 어떤 말을 할 때, 모르면 수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성과 이해로 포장하지만요. 그런데 주장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혹은 누군가의 주장이 잘못되었거나 위험한 생각이라면? "내가 경험해본 바로는,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다르다."라는 식의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3년이 길지는 않지만, 집약적으로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제는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아니면 비개발 직군과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를 할 때에도 경험을 근거로 '왜'와 '아니'를 자신 있게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고 올해의 마지막엔 어떨까 기대도 됩니다.
포트폴리오는 이직을 위한 재료가 아닌, 내 커리어 전반의 설명서입니다. 그래서 정리를 한 번 하려 했습니다. 첫 취업 이후 3년간 못 했거든요. 몇몇 기업들은 포폴 제출만 하면 코딩테스트를 서류도 없이 볼 수 있게 기회를 주기도 하잖아요. 그런 코딩테스트는 내 실력을 점검하기 좋습니다.
그런데 포폴도 없이 이직을 했고, 그 이후 정리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블로그라도 열심히 써서 기억을 보존하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개선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래서 명시적 목표를 설정해서 확실히 진단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해 보려 합니다.
추가로 올해부터 노션에서 옵시디언으로 메모 패러다임을 바꿨는데요, 데일리 노트를 쓰면서 매일 회사/개인의 업무 우선순위를 매일 조정하고 달성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옵시디언 참 확장성 있고 좋더라고요.
'개인 개발을 열심히'는 제목은 실패했지만 목적은 달성했는데, 이번에는 반대입니다. AI를 잔뜩 활용하여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지만, 이 목표의 본질은 'AI로 내 아이디어를 개인 서비스로 쉽게 연결한다'였습니다. 그런 의도라면 저는 실패입니다. 개인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옮겨서 내놓은 게 없었거든요. 올해는 해보려 합니다.
역시나 이직으로 인해 환경이 많이 바뀌면서 외부 활동은 24년도에 비해 더더욱 줄었던 한 해였습니다. 그래도 사적 개발 네트워킹은 일부 있고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으나, 작년을 위한 다짐을 생각해봤을 때는 턱도 없이 부족했죠. 후회는 없습니다만 미달성입니다.
저는 게으른 완벽주의가 있습니다. (완벽하지도 않지만...) 거창하게 뭔가를 설계하다가 제대로 시작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에서는 공통의 기한이 있으니 그에 맞추지만, 개인적이고 기한이 없는 무언가를 할 때에는 생각만하다가 발을 못 딛는 것 같습니다.
2026년은 이런 저의 게으름을 조금이나마 깨고,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해 정말 작은 한 걸음을 목표로 잡아봅니다. 2025년 목표를 돌이켜보면 추상적이어서 달성을 체크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이번엔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아보겠습니다. (아마 회사 일로 바쁠 것 같아서 많은 목표를 잡지는 않으려 해요.)
처음부터 정말 작은 한 걸음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요즘 링크드인과 쓰레드, 블로그로부터 정보를 많이 얻고 있는데, 제가 생태계로부터 얻은만큼 다시 되갚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추가로 저도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이미 글감상자에 쓸 글감이 한가득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너무 시대가 빨라서 글감이 빨리 썩는 걸 느낍니다. 3월의 기술이, 4월에는 옛날 지식이 되는 요즘입니다. 얼른 써버려야 하겠습니다.
2025년의 한 해가 그랬듯이, 2026년의 AI는 더욱 폭발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입니다. 저는 현업과 개인 개발에 계속 AI를 활용할 거고요. 사용 예시, 트러블슈팅, 노하우, 분야를 막론하고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Claude Code를 사용한지 50일쯤 되어 가는데요, 발전 속도도 말이 안 되고, 그만큼 적응하려고 많은 시도와 트러블슈팅, 그리고 인플루언서들의 레퍼런스를 흡수했습니다. 잘 정리해서 풀어보겠습니다.
회사에서는 데일리 목표와 결과를 노션에 꾸준히 작성하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개발한 사이드나 한 일들을 적어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감정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연말 회고를 작성하려고 보니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곤 했었죠.
그런데 옵시디언을 사용하는 지인이 옵시디언의 데일리 노트를 모아 AI를 통해 분기별 요약을 제작하고 연간 회고를 적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노션은 다양한 에디터 기능을 제공하지만 아무래도 웹상의 nest한 구조이고, 로컬 파일 시스템에 저장되지 않다 보니 로컬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거든요.
전부터 여러모로 자유도도 높고, 한 번은 경험해봐야지.. 싶었던 옵시디언을 올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일기를 쓰듯이 개발과 경험과 감정을 남기고, 삶의 많은 부분에 녹여보려 합니다. 2주 정도 쓰고 있는데 아주 좋습니다.
사이드 개발과 현업은 시너지 효과를 가진다.
올해 제가 1인 개발로 기업의 홈페이지를 리뉴얼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외주 개발에서 경험한 motion 인터렉션과, 블로그 개발에서 경험한 SEO와 퍼블리싱, 라이브러리 노하우가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역할도 있었죠. 경험상 개인 개발과 회사 실무 개발은 서로 강력한 시너지를 발동합니다.
2026년 개인 사이드 개발을 위한 AI 활용 트러블슈팅이 현업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올해는 그걸 제 블로그 개발로 발을 담가 보려 합니다.
- 시간이 부족해 못했던 기능 개발을 할 겁니다. 태그/카테고리/연관포스트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 빌드/배포 최적화를 할 겁니다. AWS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플랫폼을 AWS로 옮겼습니다.
- LightHouse 등 웹 성능 최적화를 할 겁니다. Web Vitals이 테크니컬 SEO에도 직결됨을 알고 있습니다.
- AI 활용의 실험실 개념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미 Skill, Sub-Agent 등 블로그에서 먼저 시도해보고 안전하거나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면 현업에 녹이고 있습니다.
저는 '내가 만든 서비스로 돈을 벌고 싶다'는 꿈이 있습니다. 한동안은 이룰 생각이 없었습니다. 주니어 때는 실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I 덕분입니다. 이제는 개인 시간에 개발을 하는 일이 큰 에너지를 쓰지 않습니다. 체계만 잘 구축하면 얼마든지 자율주행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목표액은 1,000원입니다. 작지만, 작은 목표라도 걸어야 시작하니까요. 2026년에는 내 서비스의 사용자 중 한 명이라도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앱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web보다는 모바일 기기의 gps, 알림 등 native 동작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웹 배포와 달리 앱 배포는 어렵잖아요. 버전 관리도 더 잘 되어야 하고, 용량 등의 최적화도 필요합니다. 어렵지만 재미 있을 요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AI 덕분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eact가 본진이니까 React Native로 할까 하다가 iOS와 AOS를 모두 잘 지원하면서 구글에서 관리되고 있는 Flutter가 더 안정적이고 레퍼런스도 많을 것 같아 Flutter로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 (추가로 취준생 때 React Native로 앱 만들었다가 빌드 터져서 피본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앱 개발의 장벽은 'store'일 겁니다. 개발 외적으로 등록하고 심사 받고 관리하고 신경 쓸 것이 많습니다. 이걸 뚫어보는 것에 의의를 두어보려 합니다. 시작이 어렵습니다. 매출은 단돈 천 원. 매출의 크기는 올해의 목표가 아닙니다. 천천히, 하지만 꼭 해내겠습니다.
더더욱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 해 동안 있었던 굵직한 일들을 적어볼 텐데, 일기를 따로 쓰지 않았으니 대부분 블로그에 포스팅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감상을 요약해보겠습니다.
목표한대로 2025년에는 블로그를 열심히 가꿨습니다.
- 서브 도메인을 사용해서 블로그 도메인 지정에 성공했고, 처음으로 vercel 기본 도메인인
vercel.app을 벗어났습니다. (도메인 하나로 여러 앱을 관리하기) - 메타데이터와 썸네일 체계를 설계해 포스팅 공유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블로그 SEO 개선 과정)
- 링크 미리보기 구현이라는 숙원 사업도 금방 이뤄냈습니다. (OpenGraph로 링크 미리보기 구현하기)
그리고 그런만큼 더 활발하게 블로그 포스팅을 했습니다.
- 24년도에 책 스터디 2회를 제외한 포스팅 9개
- 25년에는 책 스터디 2회를 제외한 포스팅 24개
회사 내외로 개발도 많이 했고, 개인적으로도 공부를 많이 하면서 노하우를 남겼습니다. 특히나 이직과 여러 프로젝트를 거치면 프로젝트, 개인 회고도 많이 작성했습니다.
블로그 포스팅 피드백
홈페이지 리뉴얼 1인 개발 포스트를 쓴 뒤에 지인으로부터 이런 피드백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기술적인 내용을 깊게 적는 것보다는 개발 노하우나 트러블슈팅처럼 인간적인 포스팅을 자주 씁니다. 이런 포스팅에서 인사이트를 느끼신다고 많이들 말씀해주십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글로 인해 누군가 좋은 감정을 느끼고, 변화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앞으로도 성실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25년도 1월에 토스의 프론트엔드 펀더멘탈(이하 FF)이 세상에 공개되었습니다. FF를 빠르게 읽고 느낀점을 간단히 포스팅했는데, 생각보다 링크드인에서 인기가 많았고, 저작자에게도 제 포스트가 닿아 트위터(X)에서 팬심을 잠시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구글 인덱싱도 제대로 돼서 이제는 FF와 토스 프론트엔드 키워드에서도 상위로 노출되고 있어요. 참 신기한 경험입니다.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개발자 글쓰기 모임의 마지막 기수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주마다 블로그 포스팅을 제출하는 규칙이었고, 전체 기간동안 수많은 포스트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글또를 시작할 때의 목표를 잘 달성했고, 덩달아 연간 목표도 달성하게 된 거죠.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또 글또 내의 세부 직무별로 모이는 반상회도 참여했고, 글또 중에 알게 된 몇몇 분들과 커피챗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도 포스팅으로 작성할만큼 재미있는 경험이었네요.
이직을 했습니다. 마이다스에서 엑셈으로요. 여러 계기가 있었지만 아쉬운 이별과 설레는 만남, 그리고 새출발을 글로 남겼습니다. 특히 회장님에 대해서 글을 쓸 일이 보통은 없을 텐데, 저는 이전부터 리더, 인생 선배한테서 받는 인사이트를 그냥 잊는 게 참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야기와 감상을 글로 남겼습니다.
처음에는 백엔드 개발자 동료가 있었습니다. 개발에 관련해서 소통도 많이 했고요. 의견이 다른 부분에서 학습의 기회를 찾고 포스팅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프론트엔드는 처음부터 혼자였기에 미래 지향적으로 기술 스택을 정하고 구조를 설계해야 했습니다. 극혐하던 tailwindcss가 다가오는 AI 시대에서는 답일 것이라 생각해서 R&D를 열심히 했고 포스팅도 했습니다.
조금 더 심화적으로 회사의 디자인시스템과 tailwindcss 고유 속성 사이의 충돌을 해결하는 트러블슈팅도 있었죠.
이제는 tailwindcss에 충성하는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기존 레거시 프로젝트의 다국어 체계는 원래 유지보수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JSP 프로젝트였고 똑같은 페이지를 2벌로 관리하는 방식이었거든요. 저는 새 시대를 여는만큼 현재 가져갈 수 있는 최선의 구조를 설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next-intl과 i18n-ally를 활용해 DX와 운영 안정성,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notion과 react 프로젝트를 이어주는 react-notion-x를 도입했고, 회사 사이트 블로그 개발에 적용했습니다.
현재는 더욱 고도화 되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트러블슈팅도 있었고, 노하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만큼 고도화 경험을 포스팅하고 싶은데 AI 트렌드가 밀려와서 너무 바쁘네요... 여유가 된다면 써보겠습니다.
그렇다고 회사 안에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예전부터 꾸준히 하던 책 스터디를 조금이나마 이어 갔습니다.
- React Internals DeepDive: 너무 어려워서 2장 하고 합의하에 끝났습니다.
- 단위 테스트의 기술
- 구글 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이직 전에 마이다스 사옥 근처에서 구름 써밋 세미나가 있어서 참여했습니다. 인사이트가 있어서 포스팅을 정리했는데, 링크드인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직 후에는 너무 바빠서 컨퍼런스는 안중에도 없었는데요, 팀 차원에서 부스를 참여하면서 AWS 써밋 컨퍼런스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저를 개발자로 태어나게 해준 SSAFY에서 수기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사랑과 재미로 참여했는데 수상을 했습니다. SSAFY가 앞으로 더 잘 되길 바랍니다.
2025년에 쓰는 SSAFY 수기 (우수상 입상 후기)회사 내외의 개발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이나 개선 사항을 포스팅으로 남겼습니다. 글또를 하면서 짧고 굵은 포스팅을 작성하는 연습을 했거든요.
2025년을 회사에 몰입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돌이켜보니 외부 활동을 많이 하기도 했고, 포스팅도 정말 많이 했네요. 설정한 목표도 많이 이뤘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이 성장한 자신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직이라는 환경의 변화가 저를 엄청나게 크게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주어진 성장과 학습의 기회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2025년의 마무리를 2026년의 첫 글로 마쳐보겠습니다. 상당히 길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연간 회고만큼은 남을 위한 글보다는 저를 위한 기록이라는 의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2026년 올해는 꼭 연말이 되기 전에 한 해를 마무리하는 회고를 써보겠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 성장을 하고, 어떤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지 벌써 설레고 기대가 됩니다. 더 멋진 개발자가 되어 다음 연간 회고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