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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10기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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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10기 합격 후기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에서 또라이를 맡게 되었어요

  • 24.10.13 작성

  • 25.01.17 수정

  • 읽는 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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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에 합격했어요!

이게 되네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에서 또라이를 맡게 되었습니다.

네, 사실 이렇게까지 일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감사하게도 글또에 합격하게 되었어요. 글또는 글 쓰는 개발자 모임으로, 주기적으로(격주) 기술/회고 글을 꾸준히 작성하는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개발 커뮤니티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기수인 10기에 감사하게도 합격했습니다.

목적이 뭐냐

이번 포스팅의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첫 번째 이유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에요. 근래 회사 외부적으로 합격하거나 활동한 것도 굉장히 많은데요, 기존 블로그(링크)에 포스트가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활동 포스팅에 흥미를 잃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블로그 v2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글을 올리고 읽을만한 수준이 되어서 그간 미뤄왔던 많은 포스팅들을 하나하나 써보려고 해요. 기억은 휘발되지만 기록은 남으니까요.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2

그리고 또다른 이유는 글또의 첫번째 포스팅 마감기한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네... 첫 포스팅을 해야 해요. 글또 안에는 이미 많은 소모임들이 있고, 이런 크고 작은 네트워킹을 장려하는 게 글또의 문화인데요, 저는 이미 보드게임을 하자는 스레드를 통해 오프라인 모임을 한 번 다녀왔어요. 그런데 4기 연속 글또에 참여하고 있는 통뼈 선배 글또께서, 첫 글은 합격 수기와 글또에서의 목표를 써올리는 것을 권유하셨어요. 그래서 이번 글은 지원부터 합격까지의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를 써보려고 합니다. 지원/합격 과정이 꽤나 재밌어서 남겨야겠어요.

글또 슬랙
글또 보드게임

글또 지원 과정

글또를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엘리트 모임 아닌가요?"

가장 처음은 어찌저찌 (일방적으로) 알게 된 학교 동문이자 여자친구의 컴퓨터공학과 직속 선배이면서, 당근 프론트엔드 개발자이신 Y님을 통해서였어요. 블로깅도 멋졌지만 그보다 눈부신 개발 실력으로 프론트엔드 개발 생태계에서도 영향력을 미치시는 게 뭣도 모르는 제가 봐도 너무 대단하셔서 일방적으로 팬이었죠. 그 분 블로그에 글또에 참여한 일에 대한 글이 있어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회사 동기 중에서도 개발 한 가닥 하는 친한 동생이 글또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소위 말하는 '엘리트 모임' 인가보다 싶었고, 저는 엘리트랑은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크게 관심을 주진 않았던 것 같아요. 회사 일을 따라가기에도 바쁜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왜 발을 들이게 됐냐

합격했으니까 하는 말이에요🤣

글또 지원동기를 작성할 때보다 훨씬 더 솔직해져 볼게요. 여자친구가 이번 기수에 지원했어요. 여자친구는 개발은 정말 잘하는데 글 쓰는 걸 되게 무서워해서 항상 어딘가 지원한다거나 글을 쓸 일이 있으면 제가 검수를 해주곤 해요. (당연히도 저보다 글 잘 쓰시는 분들은 산과 바다만큼 많습니다.)

글을 검수해주다보니, 글또의 정책과 시스템,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정신과 가치를 깊게 접할 수 있었어요. 점차 마음이 가기 시작했어요. 격주마다 글을 쓰게 하는 규칙과 함께 열정이 넘치는 다양한 개발자들과의 네트워킹도 굉장히 활발했죠. 그리고 10기가 마지막이라네요. 마감 세일은 못 참지!

블로그 개발, 이제는 해야 할 때

그리고 정말 큰 이유가 하나 있었어요. 위에서 가볍게 소개했지만, 제가 원래 github page로 개발해서 쓰던 블로그(링크)가 있었어요. 그런데 얘가 포스트를 하나 올릴 때 빌드만 10분이 넘게 걸리고, 빌드를 마쳐도 하루 이틀 뒤에 포스트가 보여지더니, 어느 순간 그냥 반영이 안 되더라고요. 커스텀에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터라 그 허망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무엇보다 저는 저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독자적으로 커스텀을 자유롭게 하고 싶었는데, jekyll engine을 사용하는 minimal-mistakes 테마로 시작을 했다보니 언어는 템플릿 언어인 liquid, 프레임워크는 ruby-on-rails와 gem 등으로 이뤄져 있어 스타일이나 아키텍처 커스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구조를 열심히 파악해서 어느 정도 커스텀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죠.

그리고 프론트엔드 개발 실력과 경험이 점점 늘면서 Next.js의 SSG, SSR을 활용해 자체 블로그를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보자고 블로그 2탄을 R&D를 겸하며 개발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기술/인프라 분야의 트러블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회사 일정도 바쁘다보니 나태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 개발의 속도가 점차 느려졌는데, 포스팅을 해야 하는 강력한 이유가 있다면 이 나태를 깰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실제로 글또 합격 후 블로그 개발을 열심히 해서 꽤나 많은 진전을 이뤄냈음에 저는 벌써 만족스럽습니다.

자소서는 긴박하게 쓰는 게 제 맛

올해 많은 활동들에 지원했고, 지원하는 족족 합격했는데요, 이상하게 긴박하게 후루룩 쓴 글들이 잘 먹히는 것 같더라고요. 무아지경으로 몰입해서 쓰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글또 지원서도 양에 비해 짧은 시간동안 폭발적으로 써서 합격할 수 있어요. 특별한 건 삶의 지도라고 내 삶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사건들을 정리해보는 글또만의 특이한 작성 항목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돌아본 저의 개발자로서의 서사를 그려내는 게 생각보다 재밌었고, 그래서 긴박한 중에도 충분히 시간을 들여 정리했어요. 삶의 지도는 길이가 상당해서 기회가 되면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올려볼게요.

삶의 지도 외에는 일반적인 자소서와 비슷했어요. 지원동기와 자기소개, 달성 목표 같은 것들이죠. 글또만의 항목은 '어떤 글을 작성할지'나 '어떤 걸 기여할 수 있을지', '요새 큰 고민' 같은 항목들이었는데 생소했지만 그래도 검수할 때 이미 저만의 답들을 생각해놓은 것들이 있어 쉽게 풀어낼 수 있었어요.

돌아보니 글의 양이 상당했어요. 삶의 지도는 공백 포함 5,200자 정도 썼고, 이외의 글을 써야 하는 8개 항목에서 공백 포함 8,200자를 작성해서 글또 지원에 공백 포함 총 13,000자 정도 썼네요. 사실 이렇게 많이 쓴 줄 몰라서 지금 계산할 때 많이 놀랐어요. 이 정성이 합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불합격? 합격!

떨어졌나보다

남들 합격 메일 받을 때 내가 떨어졌다는 걸 알잖아요.

남들 합격할 때 합격 소식을 못 받았어요. 배경을 조금 설명할게요. 토스 프론트엔드 Accelerator 멘토링 1기에 합격해서 7월부터 한달간 진행했었는데요, 토스 현업 멘토님과 멘티 3명으로 총 4명이서 구성되었어요. 그런데 이 멘티 3명이 어쩌다보니 저와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지인이자 같은 개발도서 스터디로 함께 아는 분(이하 L님)이셨는데 이 3명이 모두 글또에 지원했더라고요. 멘토링이 끝나고 오랜만에 사석에서 멘토님까지 넷이서 식사를 하는 날, 식사를 하고 나오는 자리에서 여자친구와 L님에게 글또 합격 메일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메일에 소식이 없었어요.

그때 직감했어요. 떨어졌구나. 납득이 갔어요. 여자친구는 며칠동안 심사숙고해서 글을 쓴 데에 비해 저는 반나절만에 긴박하게 쓰기도 했고, 두 분은 이전 기수를 했던 개발 동아리 팀원을 추천인 항목에 넣었다고 하더라고요. 떨어질 이유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올해 첫 자소서 탈락을 수긍하고 지나갔어요.

제가 합격이라고요?

며칠이 지나 여자친구와 일본여행을 하고 있는데, 문자를 하나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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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합격 메일은 저한테 날아왔었어요. 그런데 Gmail 스팸메일함에 박혀 있더라고요. 아. 그래서 그랬구나. 감사하게도 운영진 대표님께서 확인 문자를 손수 보내주셨고, 메일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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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통해 slack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일본 여행의 첫 날, 공항에서 시내에 가는 버스에서 확인한 터라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일본에서의 OT

OT는 장소를 불문하고...

OT는 무조건 참석이에요. 사전에 합격했던 여자친구 때문에 OT 일정은 알고 있었지만, 제 일이 될 줄 몰랐죠. 합격 소식을 알게 된 당일 밤 9시, 여자친구와 함께 OT에 참석했어요. 저녁을 맛있게 먹고 산책을 하던 히로시마 공원 한 벤치에서요. 앞으로 다시 글또 10기의 일을 생각하면 일본 그때의 감상이 떠오를 것 같아 더 기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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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과정입니다

서론이 기네요. 일기장인가요?

네, 지금까지는 사실상 일기였어요.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지원과 합격의 과정이어서 자세히 남겨보고 싶었어요. 또 무아지경으로 써내려가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이제부터는 글또를 진행하면서 제가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와 이를 위한 action item을 써보려고 해요.

글또에서의 목표

목표를 정할 때의 규칙

저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싶어요. 장황한 목표를 늘어놓으면 못 지키거나, 지키는 척만 하느라 질이 낮아짐을 피할 수 없어요. 그래서 정말 지킬 수 있는 정도의 목표와 action item을 정해보려고 해요.

패스의 P자도 모르게 하라

보드게임 네트워킹에서 만난 누군가는 글또의 사람들이 좋아서 네트워킹을 위해 글또를 계속 참여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래서 패스권을 다 쓰고 돈을 더 내면서 글쓰기를 미루신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글을 열심히 쓰려고, 그리고 이를 위해 공부와 경험을 열심히 쌓으려는 목적으로 참여한만큼 패스권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해요. 못해도 격주마다는 성실하게 글을 올릴 거에요.

이를 위해 action item으로는 마감기한 3일 전까지 포스팅하겠습니다. 지각을 면하는 방법은 미리 도착하는 거겠죠. 마감기한에 딱 맞춰 제출하려다가 일정이 생기면 부득이하게 패스권을 써야 하니까요.

블로그 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글을 쓰려면 글을 담는 그릇이 필요해요. 블로그 2탄을 만들기 위한 명분, 일종의 핑계로써 글또를 활용하려고 했던만큼 블로그 개발에 박차를 가할 거에요. 다행히도 첫 포스팅부터 (아직 미완성이지만) 개발중인 블로그에 올려서 포스트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번째, 3번째를 거듭할수록 더 완성도 있는 블로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개발할 거에요.

action item
  • 3번째 포스팅까지 : code highlight와 heading link 지원
  • 5번째 포스팅까지 : 모바일 환경 지원
  • 7번째 포스팅까지 : 썸네일 및 메타데이터 기능 개발

시행착오의 과정을 공유하자

블로그를 개발하면서 프론트엔드 분야, 인프라 분야에서 다양한 트러블 슈팅이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 시행착오의 과정을 잘 넘겨 어엿한 블로그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겠죠. 이미 많은 어려움과 해결을 거쳐왔던만큼 누군가 블로그를 개발할 때 후배 개발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적 포스팅을 하나씩 올려보려고 해요. 블로그 커스텀 관련해서는 이미 이전 버전인 jekyll 블로그에서 커스텀 과정을 많이 공유했어요.(링크) 이번에는 바닥부터 시작하는만큼, 그리고 제가 모든 과정에 손을 대는만큼 더 세밀한 부분까지 설명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action item으로는 적어도 7번째 포스팅부터는 블로그 개발 가이드 포스팅을 시작할 거에요. 그 전까지는 현업 개발 트러블 슈팅 또는 회고 포스팅으로 글또 포스팅을 진행할 거에요.

부지런히 회고하자

저는 업무의 우선순위에서 회고가 항상 뒤로 많이 밀리는 편이에요. 내가 앞으로 해내야 할 것들이 많다보니, 지나간 것들은 더 쉽게 보내고 덮어버리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남겨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말이죠. 그래서 이번 글또의 격주 포스팅과는 별개로 미뤄왔던, 그리고 잊혀지기 전의 지난 활동들에 대한 과정들을 회고하는 글을 남기고 싶어요.

사실 지식보다 더 고유하고, 더 빨리 휘발되는 저의 경험을 남기는 게 더 중요할텐데 말이죠. 역사는 반복되고 내가 겪은 오류들도 다시 반복되기에 기록하는만큼, 제 경험들도 기록으로 남기고 더 성장하는 개발자로서 나아가기 위해 회고를 부지런히 해보려고 해요.

action item으로는 toss frontend accelerator 멘토링 1기 지원/합격/진행 회고junction asia 해커톤 서포터즈 참가 회고, 현업 개발 - 지원서 리뉴얼 장기 프로젝트 회고를 10기 종료 전까지 작성할 거에요. 이밖에도 중간에 활동하게 되는 것들에 대한 회고를 놓치지 않고 할 거고요. 10기를 마치면 10기 활동 회고까지 작성하는 것으로 글또에서의 회고 포스팅을 마칠 거에요.

마치며

글또 10기, 이 기간을 모두 거친 뒤의 저 스스로가 많이 기대 되네요.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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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 Developer 박승훈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