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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지난 주 수요일, 삼성역 코엑스에서 AWS Summit Seoul 2025와 AI Expo Korea(2025 국제인공지능대전) 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배웠던 것들, 느꼈던 경험과 꿀팁들을 공유하고자 이번 포스팅을 작성해봅니다.
평일인데 어떻게 다녀왔나요?
- AWS Summit Seoul에 제가 속한 브랜드팀이 기획, 운영하는 회사 제품 홍보 부스가 있었습니다.
- 리더와 팀원분들 모두 컨퍼런스에서 지식과 인사이트, 데이터를 얻고자 그룹원 모두가 다녀왔습니다.
AWS Summit Seoul
입장
코엑스에 대한 감상
가장 먼저 AWS Summit Seoul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10시에 시작하는 행사이지만, 30분 전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사람들이 많네요.


대전 촌놈인 저는 처음에는 걸어도 끝이 없는 코엑스의 규모에 처음엔 감탄했어요. 하지만 Naver Deview 2023이나 인프콘 참여로 종종 왔고, 이외에도 개발자 행사는 코엑스에서 많이 열리다보니, 이제는 무덤덤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마어마한 규모
하지만 오늘은 지금껏 경험한 행사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순전히 개발 정보 공유가 목적인 컨퍼런스만 참여했던 때와 달랐던 점은 이렇습니다.
- 많은 스폰서 기업들이 참여하여 기업을 홍보했습니다.
- 아마존 자체적으로도 솔루션 소개 부스들이 많았습니다.
- 컨퍼런스 홀을 여러 개 사용하여 몇 개 층을 오가야 했습니다.
- 스폰서 기업, 아마존에서 발표 세션들이 동시에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컨퍼런스들이 2차원 규모로 진행됐다면, 이번 컨퍼런스는 3차원 규모로 진행됐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컨텐츠들이 정말 풍성했습니다.
파티인지 컨퍼런스인지
보통 컨퍼런스는 홀 외부에서 티켓팅을 하고, 내부로 들어가는 방식인데, 이번 AWS 컨퍼런스는 홀 내부에서 입장 목걸이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헤맸어요.
들어갔는데 깜깜한 와중에 큼지막하게 aws 로고가 박혀 있는 등록 공간이 있었습니다. 네온 스타일, 그리고 그 속에서도 돋보이는 엄청난 규모와 여백이 놀라웠습니다. 역시 aws인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일찍 가서 그런지 런치 티켓과 함께 입장 목걸이를 받았습니다. 10시에 딱 도착하신 팀원분은 런치 티켓 못 받으셨다고 하니, 선착순 혜택이 있다면 정시보다 더 여유 있게 도착하시는 게 좋겠네요.
EXEM 부스
잠깐 홍보타임 가지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이번 행사의 스폰서로서 브론즈 부스를 받아 행사장 내부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엑셈원이라는 올인원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을 주력으로 홍보하게 되었고, 데모를 위한 모니터와 노트북이 배치되었습니다. 저희 브랜드팀의 팀장님과 유관 부서 엔지니어, 영업 부서에서 이틀간 힘써주셨습니다. 모두 열과 성을 다해 주셔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부스 분석
컨퍼런스에 참여한 김에 주변 부스들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어요. 그 중 기억에 남는 부스들을 남겨봅니다.
SketchLab
가장 먼저 SketchLab이라는 기업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캐릭터로 게임을 하는 모습이 흥미로워서 참여해본 부스였습니다.
게임에 자기 캐릭터로 참여하는 과정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그린다.
- 부스에 설치된 카메라로 종이를 찍는다.
- AI가 픽셀 형태 캐릭터를 만들어 준다.
- 재질, 분위기 등 여러 옵션으로 다른 이미지를 만든다.
- 원하는 결과물을 선택하여 캐릭터로 제출한다.
- 게임에 참여하여 경쟁하고 점수를 얻는다.

열심히 해서 저는 같이 참여한 6명 스쿼드 중 1등을 했습니다!


1등 상품은 아마존 솔루션이 박힌 예쁜 키캡이었어요. 굉장히 만족합니다. 또한 상품을 수령하는 곳에서 내가 만든 그림이 캐릭터가 되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흐름을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다양하게 질문할 수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부스 준비의 완성도가 높았다. 단순한 휘발성 컨텐츠가 아니라, 참여자에게 부스 컨텐츠가 의미 있게 남을 수 있게 여러 컨텐츠를 제공한다. 캐릭터 그림부터 변환된 이미지, 이를 고도화한 이미지, 심지어 (본 포스트에는 제외했지만) 동영상 gif 파일도 제공한다.
- 자랑하고자 하는 기술을 부분적으로 잘 어필했다. 주요 기술은 AI에 의한 이미지 변환, IOT를 적용한 게임, 기타 게임 서버 및 시스템이었다. 이 흐름의 끝이 게임, 특히 적당한 경쟁 구도가 있는 참여형 게임으로 끝맺음을 하여 참여자의 몰입을 도왔다.
- 게임 참여 이후에 이미지 생성 과정의 AWS 솔루션 아키텍처를 띄워 게임 상품 수령과 함께 아키텍처 설명을 했다. 다시 말하면 게임으로 유저를 후킹하고 (부스 운영의 의의인) 자사의 기술적 깊이를 어필하는 것까지 유저의 여정이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뭐 하는 회사죠?
부스 소개의 시작에 SketchLab 회사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찾아봤는데, 기술 전문가 기업이라는 이미지만 남았을 뿐 뚜렷한 기업 정체성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습니다. Solution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주력으로 하는 듯 했으나, Work 페이지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 같더라고요. 단순 SI 회사일까.. 생각하고 넘어가보겠습니다.
ToonCraft (추측)
먼저 고백하자면, 이 회사의 이름은 이게 아닐지 모릅니다.
찍었던 사진과 받았던 URL을 모두 확인했는데 단서를 찾을 수 없었고, 스폰서 리스트를 확인하며 찾았는데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일단 가장 가능성이 있는 이름으로 제목을 설정합니다.
부스를 조금 설명해볼게요
큰 면적을 자랑하는 부스였습니다. 미술관처럼 관람 방향이 있는 식이었는데, 부스의 특정 영역마다 카메라가 사람들을 비추고, 실물이 특정 화풍의 그림으로 전환된 것이 벽의 모니터에 보여지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고급형 참여는 사진을 찍고 여러 상황에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선택하면 아래의 결과를 뽑아줍니다.
- 사진 인물의 성별, 나이, 직업 추측
- 해당하는 상황과 추천하는 음식
- (AI가 만든) 이미지, 텍스트, 동영상이 담긴 음식 레시피
- 음식점 정보
이런 내용을 담은 사이트를 QR코드로 빠르게 만들어 제공받습니다. 저는 이 링크를 받았습니다. 언제까지 호스팅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약 10일이 지난 작성 시점까지는 접근이 되네요. 언제 사라질 지 모르니 소개한 내용만 캡쳐해서 남겨봅니다.



아키텍처, 그런데 투박함을 곁들인
투박하게 보드마카로 그린 아키텍처를 발견했습니다. 아무도 홍보하지 않고,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아서 첫 방문에는 몰랐다가 두 번째 방문에 우연히 찾았습니다.

흥미로웠던 점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이미지 변환 속도가 말이 안 된다. 한때 유행했던 디즈니식 전환은 이미지를 넣고 바꾸는 데만 해도 수십 초 단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카메라를 계속 틀어두고 실물이 화풍을 입혀 그림으로 변환되는 게 초당 2~5프레임 수준으로 빨랐다. 무슨 기술이 사용됐을 지 궁금해졌다.
- 참여자에게 빠르게 결과물이 제공된다. 촬영된 사진이 특정 화풍의 이미지로, 그리고 텍스트와 동영상을 포함한 분석 레포트가 HTML에 담겨 사이트로 배포가 되고, 이게 QR 코드로 제공되는 데까지 30초 내외가 걸렸다. 사용자 관점에서 기능적으로도, 성능적으로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것들은 아쉽더라고요.
- 회사명이 참여자들이 받는 결과물에 드러나면 좋았겠다. 참여자에게 개인화된 사이트도 만들어주는데, header나 footer에 조금이나마 정보를 넣어줬다면 회사명을 찾아 헤맬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다.
- 아키텍처를 조금 더 잘 소개해줘도 좋았겠다. 특히 직전에 SketchLab의 잘 구성된 아키텍처와 비교가 더 돼서 그럴 수 있지만,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 부스의 목적이 기술력 홍보가 아니었다면 괜찮겠지만, 화이트보드에 끄적인 아키텍처는 2번째 방문에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 레포트의 결과물이 잘 와닿지 않았다. 언뜻 보면 잘 구성된 것 같다. 하지만, 기술적인 놀라움이 아닌,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를 조금 더 고민하면 좋았을 것 같다. 이미지 변환까지는 좋지만, 추천 음식, 나아가 레시피, 더 나아가 음식점은 당장은 나에게는 레포트로 받을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느껴졌다.
강연 세션 참여
전체 스케줄
단순히 부스 뿐만이 아니라, 여러 기업에서, 여러 공간에서, 여러 토픽으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컨퍼런스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컨텐츠죠. 이번 AWS Summit Seoul 2025 강연 스케줄 표는 이렇습니다.


특히 Datadog 등 저희 회사처럼 어플리케이션 성능 모니터링(APM; Application Performance Monitoring)을 하는 큰 회사들이 연사로 나오기 때문에 강연을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막상 강연 보기는 실패
그런데 한 기업은 오전에 이미 강연을 마쳤는데, 오후로 시간을 착각하여 놓쳤고, Datadog은 이미 정원이 빨리 차서 놓쳤습니다. 인기가 많을 것 같은 강연은 강연 시작 전에 미리 자리를 깔고 봐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네요.
GitLab 강연
오후의 시작은 강연 듣기로 시작하고 싶어서 어떤 강연이 실무에 도움이 될까 찾아봤는데 GitLab에서 진행하는 강의가 눈에 띄었습니다. Software 혁신을 위한 DevSecOps라는 이름의 강연이었습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차있었습니다.


GitLab Duo라는 개념을 새롭게 소개하며, GitLab의 익숙한 UI와 WorkFlow가 개선되는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
- CI/CD를 파봐서 다행이다. "헤맨만큼 내 땅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직 후 인프라 레벨, CI/CD에서 많이 탐구하고 고생을 했는데, 이 과정이 없었다면 오늘 강연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행이다.
- 강연 시간이 짧아서 깊이가 얕다. 스케줄표와 달리 강연 시간은 20분 단위였다. 사실상, GitLab WorkFlow의 현재, 차세대, 제품 소개와 효과로 끝이 났다고 느껴졌다. 생산성 향상은 결국 Tool이 하는 방식이라 제품 소개만으로 적절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확실히 지식을 쌓는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까? 우리 회사는 사내에서 Local GitLab Server를 사용한다. 이런 경우 SaaS 방식이 아닌, On-Premise 방식으로 사용해야 할텐데 이런 부분까지 지원을 할까?
- 금액을 감당하고 쓸만할까? 사이트를 찾아보면 Pro Plan은 인당 월 19달러, Enterprise Plan은 알 수 없지만 훨씬 비싼 금액이 예상된다. 금액을 감당할만큼 생산성을 드라마틱하게 향상시켜줄 수 있을까?
주목한 점
저희 팀은 귀중한 회사 시간에 팀, 회사, 실무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레퍼런스들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팀원들이 행사를 일부 즐기는 한편, 각자의 본분은 잊지 않고 활동했죠. 행사를 위해 브로슈어를 디자인하던 디자이너들은 부스마다 브로슈어들을 모아 두둑히 챙겨왔고, 다른 부스들의 디자인 구성을 레퍼런스 삼기 위해 사진을 잔뜩 찍어왔죠.
기술적 접근
저는 기술자이자, 개발자로서 이런 것들을 생각해봤습니다.
- 이목을 끄는 기술과 서비스들이 있는가
- 그 서비스는 어떤 구조로 구현되었는가
- 기술적으로 어떤 것들을 보여주려 하는 것인가
- 내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한 사례들이 있는가
- 내가 알고 있는 기술들과 어떤 점이 더 좋고 나쁜가
마케팅적 접근
하지만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시각을 기술에 한정 짓는 것은 아쉽죠. 브랜드팀의 이름에 걸맞게 브랜딩, 마케팅을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 어떻게 부스를 디자인하고 참여를 설계했는가
- 사람들의 이목은 어떻게 이끌고, 참여하게 하는가
- 어떻게 비즈니스적으로 더 깊은 관심과 참여로 이끄는가
- 행사에 참여한 목적은 뭘까, 그 목적에 부합하는 컨텐츠와 운영인가
- 경쟁사는 우리가 실무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을 안고 있는가
- 경쟁사는 어떻게 문제들을 해결하는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결론
기술적으로는 확실히 목적을 잊지 않고 참여를 하다보니 제 수준에서는 이해가 어렵거나 대단하다고 느끼는 기술적인 부분들을 질문하며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이기에 깊이 있게 알긴 힘들었지만, 기술적 깊이와 고민이 제품에서 어떻게 녹아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마케팅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역시나 Why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들은 무슨 목적으로 행사에 나온 걸까? 그리고 이를 위해 효과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주를 이뤘습니다. 경품 이벤트의 유무와 규모,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 저희 팀은 사전에도 이런 것들을 많이 고민하며 행사를 준비했기에 목적을 잘 계획하고 달성할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AI EXPO Korea 2025
AWS Summit Seoul은 많이 돌아봤습니다. 아예 결이 다른 AI EXPO Korea 행사도 같은 날, 같은 코엑스에서 동시에 시작을 했습니다. 경험을 해보고자 넘어가봤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스
행사장 전체를 가볍게 돌아봤습니다. 흥미로운 부스들은 많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스들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Elastic
그거 알고 계셨나요? 고성능 분산 검색 및 분석 엔진으로 유명한 Elasticsearch는 AWS 솔루션이 아니라 Elastic이라는 기업의 솔루션이었다는 사실을요.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라 Elasticsearch를 들어만 봤지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Elastic 기업을 지나치다가 팜플렛을 보고 알았지 뭐예요.

내친김에 Elasticsearch에 대해서 더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조금 헷갈리는 게 있었습니다. 오픈소스라면서 왜 회사에 귀속된 거죠?
조사해보니 결과는 이렇습니다.
- Elasticsearch는 처음에는 Apache 2.0 라이선스 하에 공개된 완전한 오픈소스였다.
- 하지만 Elastic사(Elastic N.V.)는 자사의 제품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라이선스를 변경했다.
- 2021년 이후로 Elasticsearch의 최신 버전은 SSPL(Server Side Public License) 및 Elastic License라는 자체 라이선스를 채택하고 있다.
즉, Elasticsearch 자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버전도 존재하지만, 기업 고객 대상의 고급 기능/관리 도구/지원 서비스는 유료 상품으로 Elastic사가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완전한 의미의 오픈소스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하네요.
아바엔터테인먼트
다음으로는 놀라운 홀로그램 기술이 돋보이는 부스가 있었습니다. 아바엔터테이먼트 사의 부스였습니다.
뒤가 훤히 보이는 다공성 재질 스크린에 홀로그램 이미지가 표시되는데 색감이나 선명도, 화질이 말도 안 되게 현실적인 기술이었습니다.


그나저나 디스플레이 하드웨어가 대단한 것과 별개로, AI와는 무슨 상관인가 싶었습니다. 사이트를 찾아보니 AI로 홀로그램 이미지/비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홀로매직이라는 신사업에서 AI 아바타를 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NVIDIA
4,000조 규모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테크자이언트, 엔비디아의 부스도 자리했습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이기에 하드웨어를 전시해둔 것, 그리고 엔비디아스러운 분위기로 부스 전체를 연출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밖에도 엔비디아의 칩을 활용하여 기기를 구성하고 사업 아이템으로 삼는 기업들도 몇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긴 엔비디아 칩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잘 운용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걸 먹거리로 하는 기업들이 있을 수 있겠죠. 거대 기업의 낙수효과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움
흥미로운 부스들이 몇 있었던 것은 맞지만 전체적인 감상은 '아쉬움이 크다' 였습니다. 이유는 AWS Summit Seoul에 비해 AI 기술력이나 화제성의 격차를 크게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AI+X 시대이기에 이제는 AI는 어딜 가든 접목한 것들을 볼 수 있고, 당연히 AWS Summit Seoul에서도 AI에 대한 솔루션들은 차고 넘쳤습니다. 그런만큼 AI를 주제로 한 행사였기에 압도적인 AI 기술을 기대했습니다. 그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놀라운 기술력을 만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AWS 솔루션
이번 AWS Summit Seoul에서 아마존 솔루션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조금이나마 더 넓힐 기회로 삼아보고자 했습니다. 아마존 솔루션을 홍보하는 부스들이 많이 있었지만, 몇몇 스폰서 기업들이 설명하는 자사 서비스의 아마존 솔루션 아키텍처에서 흥미로운 솔루션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오래 언급했던 SketchLab과 ToonCraft의 아키텍처를 살펴봅시다. 저는 여기서 공통된 핵심 솔루션이면서도 제가 이름조차 처음 들어본 솔루션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로 Amazon Nova와 Amazon Bedrock입니다.
Amazon Nova

Amazon Nova는 차세대 최첨단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입니다.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처리할 수 있는 멀티 모달 AI 모델이죠.

Nova라는 솔루션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Nova 설명 부스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텍스트, 코드, 이미지, 언어 등으로 각 용도에 맞는 모델을 통해 원하는 형식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상황에 따른 모델과 비용을 설명하는 모니터입니다.
SketchLab에서 제가 그린 이미지를 캐릭터로 만들어주는 것도, ToonCraft에서 실물 사진을 특정 화풍을 입혀 만화화하는 것도 모두 이 생성형 모델을 사용했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각 기업에서 Nova를 활용한 방향을 아키텍처를 통해서 재해석해보겠습니다.
SketchLab
부스 분석 내용을 안 보신 분들은 여기를 참고해주시면 좋습니다.
AWS Summit Seoul 부스분석 - SketchLab
- 손그림을 Nova에 입력한다.
- Image to Image, 즉 Image Generation을 위해
Nova Canvas
모델을 사용한다. - 픽셀화된 이미지를 생성한다.
- 여러 옵션들을 선택하면 이 옵션에 해당하는 Prompt를 생성한다.
- Text+Image to Image이므로 역시
Nova Canvas
모델을 사용한다. - 다양한 옵션이 반영된 Image가 생성된다.
ToonCraft
부스 분석 내용을 안 보신 분들은 여기를 참고해주시면 좋습니다.
AWS Summit Seoul 부스분석 - ToonCraft
레포트 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을 생각해보겠습니다.
- 실물 이미지를 Nova에 입력한다.
- 사용자가 선택한 상황을 Nova의 여러 모델에 한 번에 입력한다.
- 텍스트는
Nova Lite
모델에 입력해 받는다. - 카툰화된 이미지는 찍은 사진을
Nova Canvas
에 입력해 받는다. - 추천 음식 동영상은
Nova Reel
모델에 입력해 받는다.
Amazon Bedrock
두 아키텍처에서 Nova 블럭의 앞에 계속 Bedrock
이라는 블럭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Amazon Nova의 공식 사이트에서도 Amazon Bedrock과 원활하게 통합된다느니, 뭐니 하는데 막상 이게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쉽게 말하자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때 더 기반이 되는 Foundation Model(FM)을 단일 API로 더 쉽게 사용하기 위한 완전관리형 서비스입니다. Anthropic, DeepSeek 등 AI 기업들의 AI 모델이나 Custom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고, RAG로 개인화된 데이터도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위의 Nova 역시 FM이었기 때문에 Bedrock 위에서 Nova를 사용했다고 보면 되겠죠. 반대로 말하면 Nova FM을 사용하기 위해 Bedrock을 사용했다고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Bedrock에 대해서는 조코딩님의 유튜브에서 자세히 다룬 내용이 있습니다. 내용을 대략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사용자 지정 및 미세 조정을 통해 특정 도메인에 맞춘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 서버리스를 기반으로 하여 인프라 관리가 필요 없다.
- AWS의 다른 서비스와 통합하여 사용할 수 있다.
- 비즈니스 태스크를 자동화할 수 있다.
- 기업용이라 데이터 보호와 보안도 얻을 수 있다.
- 하나의 프롬프트로 여러 FM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영상은 11분 길이인데, AWS 설정부터 사용법까지 쉽게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컨퍼런스 꿀팁
이제는 어떤 경험을 하든 누군가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 정보로 공유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컨퍼런스도 마찬가지였어요.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미래의 저도 포함하고요.
이번에는 컨퍼런스를 참여하게 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꿀팁들을 남겨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좋은 꿀팁들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저같은 주니어 개발자가 개발 컨퍼런스를 가봤다면 얼마나 가봤겠습니까. 보시는 분들 중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바로잡아주시고, 더 좋은 지식은 함께 공유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시작해보겠습니다.
미리 움직여라

컨퍼런스 현장은 전쟁터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에 밀리고, 줄은 미친듯이 섭니다. 우왕좌왕하다가 하루가 다 가요. 당일 이전에 미리 전략과 계획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는만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미리 알아보면 좋습니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접수하라
현장 접수가 없거나 현장 접수는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AWS Summit은 사전 접수만 가능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접수할 수 없었죠. AI Expo는 사전 온라인 신청을 하면 입장료가 5,000원인 반면, 당일 현장 접수는 20,000원이었습니다. 돈과 입장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사전에 접수할 수 있도록 합시다.
선착순 이벤트가 있는가
런치 박스, 선착순 경품 등 발빠른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있습니다. 컨퍼런스 공식사이트와 SNS 채널을 구독하세요. 꿀 같은 정보들을 미리 얻을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강연 세션이 있는가
컨퍼런스는 대부분 연사가 진행하는 강연 세션이 있습니다. 이 중에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세션들이 있죠. 해당 시간에는 미리 자리를 잡고 활동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면 좋습니다. (만석이 될 수 있으니 미리 자리해 있는 것을 권합니다.)
취업 지원이 있는 기업이 있는가
인프콘이나 Naver Deview 같은 개발 중심 컨퍼런스에는 참여 기업들이 공개 채용을 하는 등 현장에서 많은 기회들이 주어집니다. 취업준비생에게는 황금 같은 기회죠. 이를 미리 알고 있다면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제가 SSAFY 시절에 참여한 SSDC(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에서는 이력서를 들고 현장에서 서류를 지원하는 채용 상담 공간이 별도로 크게 있었습니다. 컨퍼런스에는 이런 일들이 꽤나 많습니다.
Why를 생각하라
나의 목적이 뭔지 정확히 해야 합니다. 컨텐츠의 바다같은 컨퍼런스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내가 왜 이 곳에 왔는지 목적을 명확히 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주요 목적은 실무에 도움이 되는 지식과 정보를 얻고, 유관 기업의 제품을 경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Amazon 컨퍼런스 공식 티셔츠를 받는 줄을 서지 않았습니다. 딱 봐도 1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거든요. 1시간이면 중요한 부스들 몇 개는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죠.
하지만 만약 평소였다면 받았을 겁니다. 1시간을 기다리더라도 컨퍼런스에서 얻을 수 있는 희소한 아이템이었으니까요. 이게 목적에 따라 취하는 컨텐츠를 선택하는 방향입니다.
SWAG을 쟁취하라
Swag refers to branded items and promotional products given to attendees at conferences.
출처: What is swag in conference
컨퍼런스에 가면 두 손 가득 뭔가를 얻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컨퍼런스 자체의 굿즈이기도, 참여 기업들의 홍보 물품들이기도 하죠. 이걸 SWAG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뭐의 줄임말인지, 어원은 뭔지 속시원하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려요.
아무튼 SWAG은 컨퍼런스에 가는 큰 이유가 될만큼 컨퍼런스 후에도 생활에 도움이 되어주곤 하죠. 특정 컨퍼런스에 다녀왔다고 인증을 하기에도 좋고요. 저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런 결과물들을 얻었습니다.

열심히 얻으려 하지는 않았는데 부스를 돌다보니 이렇게 쌓이게 되더라고요. 이 SWAG을 얻는 팁들을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SWAG에도 순서가 있다
큰 가방을 주는 주는 부스를 먼저 찾아라
컨퍼런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비슷한 모양의 대형 숄더백이나 에코백을 많이 마주하곤 합니다. 어떤 기업 부스에서 주는 겁니다. 이후에 다른 SWAG들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우리는 인벤토리를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기업 부스에 가장 먼저 가서 SWAG을 수령하세요.
콜라보 부스를 활용하라
콜라보 부스는 강력한 보상을 제공한다
보통은 개별 부스에서 단일 SWAG을 제공하지만, 유관 기업이나 계열사들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서로 참여를 독려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죠.
저의 경우, 수십 만원 상당의 경품의 추첨권을 받기도 하고, 작은 휴대용 선풍기이지만 100%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보통 추첨권은 해당 시각에 부스에 직접 가야 하는데, 저는 경품이 주목적이 아니어서 추첨은 참여하진 않았습니다. 전략을 짜셨다면 이 부분 고려해서 스탬프 이벤트에 참여할 지 결정해보셔도 좋겠습니다.
큰 부스를 먼저 가라
같은 공간 안에도, 부스들 사이에 예산은 다릅니다. 그리고 보통 큰 부스는 돈을 많이 투자했음을 암시하죠. 예를 들어 저희 회사의 경우 브론즈 부스였고, 참여 비용은 1,000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골드, 플래티넘 부스급은 5,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런만큼 큰 부스는 SWAG에도 많은 예산을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큰만큼 대기줄도 길고요. 사람들이 몰리기 이전에 큰 부스에서 좋은 SWAG들을 먼저 쟁취하세요.
아예 늦게 가라
오전에는 엄청나게 기다려야 했을 부스들이 오후부터 슬슬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기다리지 않고 컨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만약 하루를 통으로 행사장에 있겠다는 가정에, 오전에 너무 사람들이 많은 부스가 있다면 굳이 기다리지 않고 오후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오전 SWAG, 오후 SWAG을 나눠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못 받은 SWAG을 오후에 받을 수도 있고, 원래 1개 받을 걸 2개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가지 마세요. 이미 SWAG이 동날 수도 있고, 부스를 일찍 접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은 잘 선택해서 전략적으로 설정해봅시다.
예의를 갖춰라
정말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게임 속 NPC가 아니라, 그 부스 관계자들도 나름의 목적과 감정이 있는 사람들이죠. 저는 아무리 스탬프와 SWAG이 중요하더라도 상호간의 예의는 지키고자 합니다. SWAG만 받고 홀랑 가버리는 게 아니라, 들러본 김에 어떤 회사인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하는 이야기들도 좀 들어보고, 관심도 가져보면서 상대에게 보람이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 개인적인 가치관입니다.
마치며
주요 내용 정리
내용을 쓰다보니 간만에 정말 긴 글이 써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중요한 대목들을 뽑아 정리해볼게요.
먼저 기업 부스들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입니다. SketchLab과 ToonCraft에서의 경험, 그리고 이 기업들이 설명한 아마존 솔루션 아키텍처에서 Amazon Nova와 Amazon Bedrock을 처음 듣고,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AI Expo에서의 Elasticsearch 관련해서도 조금 더 알아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Why와 주목한 것들도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 보시는 분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컨퍼런스 꿀팁들을 정리해봤는데, 여기에는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누군가와 미래의 제가 내용들을 더 채워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작은 TMI들
내용으로 삼기엔 조금 작은 '기타' 내용들을 소개합니다.
적을 만들지 말라
이전 회사의 DevOps분들을 우연히 마주쳐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너무 놀랍고 반가웠어요. 세상은 좁고 개발바닥은 더 좁네요.
이전 회사에서 이직을 할 때 회고를 적었는데, 그때 적을 만들지 말라라는 대목을 적었던 생각이 납니다. '이젠 안 보는 사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회사 안에 있을 때도, 이직을 할 때에도, 가능한 적은 많이 만들지 말고 좋은 관계를 유지합시다.
런치 박스
얼리버드 혜택으로 받은 런치 박스는 이런 구성이었습니다. 저는 샌드위치 세트를 받았는데, 샐러드 세트도 있었다고 하네요.

조금 더 TMI로는 맛이 어떤지는 모릅니다. 팀 리더 차에 보관했다는 사실을 잊고 바로 퇴근해서 리더와 팀원분들이 퇴근길에 드시게 되었다는 엔딩..
COEX 맛집
점심을 팀원들이랑 모여서 먹었는데, 초계국수 맛집을 발견했습니다. (광고 아닙니다.) 미사리 밀빛초계국수 코엑스점인데요, 초계국수가 참 맛있었습니다. 만두랑 국밥도 있어서 전연령 다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가게가 더 궁금하시다면 누군가의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광고 아닙니다.)
SnowFlake 티셔츠
SnowFlake 회사의 SWAG을 펼쳐보니 재미 있어서 첨부합니다.

SQL문을 모르면 힘들 테니 GPT의 해석도 곁들여 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