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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24년, 개발자로서 2년차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올해를 마쳐가네요. 회사는 회사대로 엄청 바빴는데요, 그 중에도 개인적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해왔습니다. 작년은 회사의 적응과 1인분을 하는 데에 집중했던 한 해였다면, 올해는 2인분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해였고, 그만큼 비약적인 학습과 성장이 있었던 한 해였어요. 짚고 넘어가보겠습니다!
올해 뭘 했는지 가볍게
회사 개발
지원서 리뉴얼 프로젝트 출시
- B2B 템플릿 메인 개발
- RNB 설계 및 기능 고도화(모듈화)
- 레거시 서비스와 로그인 경로 교차 통합(신신신, 구구구 구신신...)
LLM Planner 기반 개발
- Zoom Panning 라이브러리 PoC
- react-flow 활용 Canvas 선행 개발
채용사이트 빌더 고도화 개발
- 커스텀 폰트 기능 개발
- 채용공고 view모드 고도화
기타
- 일잘마 프로젝트 3기 참여(6주)
개인 개발
- 외주 개발
- 취업 멘토링
- 차세대 개인 블로그 개발(진행중)
학습
- 책스터디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책스터디 : 자바스크립트 + 리액트 디자인패턴
- 매일메일 - 1일 1회 짧은 프론트 지식
활동
- 2024 Junction Asia 해커톤 서포터즈
- Toss Frontend Accelerator 멘토링 1기
- 글또 10기(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Deep Dive
회사 개발
지원서 리뉴얼

이번 년도 저희 팀의 역작이었어요. 오래되고 관리되지 않는 레거시 프로젝트에 대한 고객사의 불만이 쌓였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플로우 중 상당 부분을 우회하고 개선된 UIX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어요. 장장 7개월 정도였고 모두가 몸을 갈며 목표 기한에 출시할 수 있었죠.
저는 인사담당자들이 노코드로 지원서를 만드는 빌더 개념의 템플릿 서비스를 주력으로 개발했어요. 특히 같은 듯 다른 섹션 요소들이 많아 이를 확장성 있으면서도 유연하게 모듈화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유효하지 않은 경우 이전 값으로 돌린다든지, 스크롤 포커싱 등 고도화 기능들도 많아서 꽤 노력을 많이 들였어요. 결국 잘 출시되고 현재 beta 버전임에도 100여 곳에 달하는 고객사에서 시범 적용을 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크게 버그가 발생하지 않아서 개발자로서 너무 만족스럽네요.
자세한 건 지원서 리뉴얼 프로젝트 출시 회고를 참고해주세요😁😁
빌더 커스텀 폰트 기능 지원

기업마다 커스텀 폰트를 등록할 수 있도록 등록 및 수정 UI/로직 개발을 진행했어요. 이 기능은 빌더 초창기부터 기획에 있었는데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려 진행하지 못하다가 고객사 VoC 누적으로 인해 이제야 다룰 수 있게 되었네요. CloudFront CDN 및 캐싱 전략을 사용하여 B2C 사이트에서도 폰트 조회에 따른 서버 부하가 없도록 했습니다. (전에 프론트 서버에서 폰트를 요청하는 방식이었는데 터져서 서비스 전체가 마비된 적이 있었거든요.)
빌더 채용공고 view 고도화

원래는 view가 하나만 있었는데, kanban view나 side filter 등 view를 고도화하고 싶다는 기획 요청사항이 있어 반영하고 있어요. 사실 이전 채용공고도 제가 개발했었는데, 1년 정도 된 코드를 다시 보니 정말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view 고도화 개발을 하며 소폭 리팩토링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이전의 코드에서 아쉬움이 느껴진다는 건, 과거보다 성장했다는 증거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쉬움의 크기만큼 성장감도 컸던 순간입니다.
일잘마

회사에서 일잘마(일 잘하는 마이다시안)이라는 사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3기를 모집해서 지원하고 6주간 과정을 밟아 얼마 전에 끝났어요. 아침 8시까지 출근, 재택근무 없음, 일간 계획과 회고, 주간 회고와 함께 도전적인 성과, 그리고 소통 면에서의 성장 등등 평소엔 없는 제약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점들은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이걸 회사 특성상 좋은 언어와 표현으로 포장을 잘해야 해서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어요. 격주마다 토요일에 회사를 나와서 오전을 조원들과 보내고 소통해야 했고, 격주 성과 보고 및 자가평가를 하는 등 시간 소요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요.
하지만 시간을 허비한 건 아니었어요. 도전적인 목표를 잡은 만큼 중요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었고, 또 부담이라고 표현했지만 책임감과 의무감 속에서 더 나아가려고 많은 시간을 노력했거든요. 주 52시간 초과를 6주 내내 했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어요.

Junction Asia 해커톤 서포터즈


여자친구가 2023년에 참가자로 참여하고, 올해는 서포터즈로 참여할 건데 같이 해보자 제안해서 지원해 봤어요. 그동안 해커톤이라는 걸 나가본 적이 없어서 현장 분위기도 궁금하고, 또 참가자들을 지원하는 서포터즈로서 어떤 일을 할까 기대를 품고 갔습니다.
아쉬웠던 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쉽다'였습니다. 생각보다 운영진(crew)들이 어리고, 경험도 많지 않다는 게 느껴졌어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한 것은 느껴졌지만, 예측하지 못한 변수, 혹은 예측 가능한 변수들에 대해 대응과 운영이 아쉬웠습니다. 규모에 비해 체계가 아쉽기도 했고요.
그리고 가장 아쉬운 점은 운영진들이 서포터즈를 단순히 무료 노동력, 무료 용역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였어요. 열정 페이로 노동력을 제공하러 온 것은 맞지만, 그래도 서포터즈들이 조금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았던 점
서포터즈들이 나이도 어리지만, 각지에서 똑부러진 사람들이 많이 와서 부족한 구멍을 메워줬어요. 운영진의 통제 공백 중에서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결정하여 참가자들을 케어하고 해커톤 매니징에 몰입했어요. 그런 만큼 서포터즈들끼리 똘똘 뭉쳐 친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해커톤 이후에도 소모임을 가지기도 했고, SNS로 간간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니 좋은 네트워킹 경험이었습니다.
총평
서포터즈 경험 자체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해커톤 분위기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해커톤을 위해 어떤 것들을 신경을 써야 하는지 느낄 수도 있었죠. 다음에는 해커톤에 개발자로서 참가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취업 멘토링
여자친구가 크몽을 통한 외주 개발을 하고 있었는데, 저한테도 권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 서비스를 올려봤는데 첫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대뜸 멘토링도 하고 계시냐, 서비스 설명에 책임감이 느껴져서 가능하면 멘토링을 받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는 꽤 쓸모 있는 멘토였다
당황스러웠죠. 내 실력에 무슨 멘토링인가 하고요. 하지만 같은 비전공자, 부트캠프 출신, (심지어 알고 보니 같은 대학교)의 개발 취준생이 평범한 멘토링 사이트도 아니고 크몽을 통해 먼저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니, 부족하더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꽤 많이 진행했고, 생각보다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꼈어요.
- 부트캠프는 돌아가는 방식이 비슷했어요. 저의 SSAFY 때 경험을 토대로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맡으면 될지 조언을 드렸어요.
- 현직자의 시선으로 보다 다양한 개발 팁을 드렸어요. 물론 코드리뷰도 진행하며 알고 있는 지식 선에서 도움을 드렸고요.
- 취업 준비를 위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구성도 도움을 드렸어요. 저도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겪어봤으니까요.

교학상장
멘토링을 하면서 느낀 건, '교학상장'이었어요. 단순히 도움을 드리기만 한 게 아니더라고요. 제가 취업 준비 때는 신경 쓰지 못했던 것들을 고민해 보고 뭘 담당하고 뭘 신경 쓰면 좋을지 멘티 분을 위해 설계해보았어요. 그런 과정이 제 상황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리고 개발적으로도 많이 성장했어요. 저는 tailwind를 써보지 않았는데 멘티분이 새로 하는 프로젝트에서 tailwind를 쓰신다고 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코드를 이해하려면 조금이나마 공부를 하고 익혀야 했어요. Next.js SSR 관련이나 tanstack-query처럼 실무에서 쓰고 있는 기술 스택도 마찬가지였어요. 현업에서는 안 쓰는 깊은 영역까지 질문을 하다 보니 저도 공부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어느 정도 취업 준비 기간에 매니징을 해드렸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피드백까지 드린 상황에서 멘토링은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짓게 됐어요. 회사가 너무 바빠져서 시간을 못 내겠더라고요. 여러모로 저의 자기효능감이나 꾸준한 학습의 필요성, 그리고 보람을 느끼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외주 개발
그렇다고 크몽으로 멘토링만 했냐. 아닙니다. 예상보다 많은 개발 외주 요청을 받았고, 그 중 회사에서의 현업 개발에 지장이 없도록 감당이 가능하면서도, 흥미가 느껴지는 업무를 받아 진행했어요.

중간중간 해온 외주 개발로 지금까지 500만원 정도의 부수입을 얻을 수 있었어요. 요새는 회사가 바빠지기도 하고 개인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학습에 집중하고 싶어서 되도록 하지 않고 있어요. 이렇게 외주 개발을 하며 느낀 점들이 있습니다.
모든 일에 진심으로 대하라
외주 개발은 저에게 있어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물론 돈벌이도 맞지만 회사 생활과 다른 개발 환경들을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회사 개발 외적으로, 단발성으로 새로운 개발을 해보는 경험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른데, 여자친구는 외주에서 무슨 보람을 찾느냐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저는 외주 개발에서도 현업 개발처럼 코드 고도화도 해보고 모듈화도 해보며 현업에서는 마음대로 하기 힘든 구조적 고민도 많이 해봤는데, 결과물 퀄리티도 잘 나오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어요. 이게 되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곳에 배움이 있다
그래서 느낀 점은 단순히 용돈벌이가 아니다, 모든 곳에 배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업체 대표님들을 만났어요. 외주 요청마다 상황은 다른데, 아예 설계도 없이 화면을 직접 그려야 할 때도 있었고, 잘 짜여진 기획서와 디자인을 보면서 안목을 넓히는 개발 건도 있었어요. 소통을 위해 잘 안 써본 Slack을 써보기도 하고 tailwind, svelte, vue.js, jquery 등 현업에서는 잘 안 쓰는 기술 스택들을 익혀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학습과 성장에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내기 나름이다
저는 개발자로서 회사에 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외주 개발은 언제 하냐, 퇴근 이후나 주말에 안 놀고 하면 돼요. 저는 사실 취미도 특별히 없습니다. 어차피 할 일 없으면 누워서 핸드폰이나 볼텐데 생산적인 걸 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외주 개발은 회사 개발과 달라 또다른 리프레시 포인트였습니다.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마감 기한을 가진, 그리고 내가 원하는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계속 굴러보는 경험,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일은 가슴이 시킨다
팀이 점차 바빠지면서 외주 개발에 별로 시간을 쓰지 않게 되었어요. 외주도 개발이고, 마감 기한이 있다보니 결국 휴식이 아니다 보니까 저의 것을 챙기려면 조절이 필요했죠. 저는 정말 제대로 하지 못할 거라면 외주를 받지 않았고, 받았다면 내가 만족할 수 있을만큼 제대로 하려고 장인정신을 쏟았거든요. 그게 전문가로서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전에 작업을 맡겨주셨던 많은 고객분들이 종종 개인적으로 연락해 작업을 부탁하셨어요. 그런 것들이 참 감사하더라고요. 저의 노력과 실력을 인정 받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개인 시간을 더 투자해 개발을 더 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보람과 자긍심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블로그 개발
원래 잘 쓰고 있고, 커스텀도 많이 해놨던 Jekyll 기반 Blog가 있어요.

그런데 이게 점점 맛이 가기 시작했어요. (자세한 사정은 아래 글또 합격글 참고...)

그리하여 3월에 블로그 개발을 개인 프로젝트로 시작했어요. 아직 블로그에 중요한 OpenGraph나 SEO 관련 설정, GA 설정 등 부족한 건 있지만, 그래도 markdown이 html로 파싱되고 화면에 원하는대로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개발은 일차적으로 마쳐가고 있어요.


일반적인 블로그가 아니라, 해보고 싶은 개발적인 것들을 기획하고 디자인해서 개발로 녹여내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시간 투자를 많이 못 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내년에는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제대로 마쳐볼까 합니다.
책 스터디


책 스터디에 참여해 2개의 책을 봤어요.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와 자바스크립트 + 리액트 디자인패턴인데, 지식과 개발 철학을 다지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던 책들이에요. 물론 디자인패턴의 경우 잘 와닿지 않는 내용도 많긴 했지만요.
참여의 의의는 바쁜 회사생활 중에도 시간을 내서 책을 읽고 정리를 하는 강제성을 만들었다는 것에 있었어요. 이런 환경에 저를 던지고 조금이나마 나의 성장을 위해 활동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개발적인 깊이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내년에는 보다 더 실무적인 내용이 많은 책 위주로 개인적으로 읽거나 책 스터디에 참여해볼 생각이에요.
느낀점
성장감
성장했다
이번 년도를 마치며 가장 크게 든 생각이에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 동료들 할 것 없이 주변으로부터 점점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어요. 개발 실력에 대한 성장을 저 역시 느끼고 있고요. 특히 코드 퀄리티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예요.
불편해졌다
'불편함' 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원래 저는 '좋은 게 좋은 거지'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어떤 면에서는 선택이 아니라 확장성, 가독성, 유지보수성, 기타 성능이 좋은 코드가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특히 토스 멘토링을 하면서 회사의 코드만 보던 제가, 너무나도 다른 환경,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들의 코드를 보고 깨닫는 것들이 있었어요. 이런 깨달음과 충격을 회사로 끌고 와, 더 좋은 코드를 만들기 위한 계기로 삼았어요. 이때의 경험으로 제가 많이 변화하고 성장했다고 정말 많이 느낍니다.
어제의 나를 이겼다
코드리뷰할 때 원래는 '뭘 말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제가 더 좋아 보이는 코드를 먼저 제안하고 짚어주는 상황이 많이 생긴다는 점이 성장감을 느끼는 한 가지였어요. 가장 큰 것은 이전의 코드를 보면서 '왜 이렇게 짰지'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예요. 결국 발전은 어제의 나를 넘어야 하는 거고, 저는 남과 비교하기에 앞서 저의 과거를 이겼다는 생각에 크나큰 성장감을 느꼈어요.
성과는 굵직하게
나를 대표하는 성과
지금껏 업무 분담에 크게 욕심이 없었어요. 자잘한 기능 개발이나 VoC 해결에서도 모두 배우는 게 있고, 자기 효능감을 느꼈으니까요. 그래서 업무 분담에서 욕심 내지 않았고, 소위 '맛있는' 업무들은 많이 양보했어요. 그런데 누군가 저에게 "무슨 개발했어?"라고 한다면 저를 대표하는 성과가 몇 가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더라고요.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뭘 했다고 포트폴리오나 커리어 문서에 정리를 하려고 보니,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게 분산되고 작은 업무들이 많기도 했죠.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남들이 원하지 않는 그레이존 업무는 반드시 생기고, 누군가는 해야 해요. 그런 만큼 '나는 맛있는 일만 할 거고, 자잘한 건 다 피할 거야.' 라는 마인드는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껏 해왔듯이 '좋은 게 좋은 거지' 라는 생각보다는 더욱 전략적으로 어떤 개발 시즌에서 나의 업무를 대표할 수 있는 것들은 만들어 가야 한다는 생각인 거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이번 년도 말, 회사에서 일잘마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도전적인 업무를 진행해야 했고, 팀장님의 배정으로 LLM Planner 메인 개발을 맡게 되었는데, 더 큰 심적인 부담과 함께 더 큰 각오를 하고 책임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전략적으로 커리어와 개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굵은 개발을 맡아 성과를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2025년 목표
회고는 다음 발을 내디딜 곳을 바라봄에 의미가 있으니까요.
내년에는 어떤 걸 해내고,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 계속 나아가면 좋을까 생각해봤어요.
[TODO] 블로그 개발 완성
이제는 진짜 마쳐야 해요. 너무 오래 끌었어요. 개발을 시작한 건 3월 말이니 벌써 기간은 9개월이 됐는데, 그 기간 중 절반은 손 떼고 있기도 했고, 솔직히 완전히 몰두하지는 않았어요.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그동안 회사 내외로 다양한 경험을 하기 바빴고(핑계), 실제로 회사 일도 급격히 바빠졌어요.(핑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려움을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사 개발에서 어렵다면 어떻게든 기획적으로, 개발적으로 풀어보며 결국 뚫고 나아가요.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일이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개인 개발은 그런 마일스톤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트러블슈팅에 대한 강한 동기가 없다면 포기해버릴 수도 있어요. 제가 딱 그 상황이었죠. 빌드에 문제가 터졌고, 원하는 뷰가 나와주지 않았어요. 문제 원인은 알 수 없었고,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도 몰랐죠. 하지만 각 잡고 다 뜯어고치며 요새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네요.
내년 목표가 아닌, 내년 상반기 목표입니다. 상반기까지는 무조건 다 끝낼 겁니다. 기본 기능은 많이 됐어요. SEO 관련, OG 관련, 도메인 관련, UIX 고도화, 검색 기능 등 아직 계획하고 있는 것들은 많지만 제 개인 프로젝트 중 메인이라고 생각하고 딱 해내겠습니다.
[TODO] 포트폴리오 개발
"코테만 쳐보고 싶은데 포트폴리오가 없어.."는 이제 그만
아직은 이직 생각이 없었던 터라 포트폴리오 최신화에 진심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흘러가다 보면 나중에 기억을 못 할 것 같았어요. 최신화를 해야겠어요. 지금 제 포트폴리오는 SSAFY 시절 지금의 회사에 지원하기 위한 2년 전 무경력 삐약이 포트폴리오에요. 잘 정리하고 구성해서 개발자 커리어를 잘 정리하는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문서 방식으로 먼저 정리하고, 이후에 웹 포트폴리오를 만들게 된다면 지금껏 보지 못했던 특별한 방식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어요.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회사에서 열심히 적용하고 있는 react-flow를 사용해서 나의 역량들을 마인드맵처럼 만들어보는 거예요. 아니면 별도의 사이트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고요. 블로그 개발과 고도화를 마치면 시작하려고 해서 아직 디테일한 모양새는 고민이 더 되는 것 같아요.
[KEEP] 개인 개발을 더 열심히
개발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도 개발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아직은 프론트엔드 위주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요. auth나 DB 관련, docker나 aws 인프라 정도까지는 아직 개발 영역을 더 확장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다양하게 경험해보는 것에서 회사 업무 능률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하다 보니 내년에는 더 많은 개인 경험을 해보고 폭넓은 성장을 이뤄보고 싶어요.
[KEEP] 비판적 사고력 키우기
무언가 주어졌을 때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근거를 토대로 나만의 해석과 판단이 추가로 있으면 좋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그래, 너가 맞아~' 하고 넘기는 것은 어쩌면 상황을 더 좋게 만들거나 남과의 차별점을 만들 기회를 차버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요새 '저는 다르게 생각하는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더 시선이 가더라고요. 그런 다양한 시각과 차별점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항상 '왜'를 생각하는 습관을 이어가고 싶어요.
[PROBLEM] 미루는 습관 버리기
올해에는 작은 일들을 많이 뒤로 미루다가 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종종 겪었어요. 약속이 있어서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데, 일정 직전까지 미룬다거나, 휴대폰을 바꾸면서 잠긴 계좌를 몇 달만에 풀었다거나( 10분이면 되는데!) 하는 것들 말이죠. 특히 올해 많이 느꼈어요. 제가 멀티태스킹에 약해서 집중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면 다른 일에 정신적 에너지를 안 쏟고 싶어해서 그렇다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중요도와 긴급도, 그리고 비용을 고려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결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기간이 길더라도 지금 할 수 있다면 빨리 해치워 버리는 것이죠. 일잘마를 하면서 업무 전략 습관으로 세부 계획을 나눠 달성을 추적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어떤 식으로든 업무를 잘 추적해서 잘 해결해 나가는 전문성을 키우고 싶네요.
[TRY]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
요새 스레드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AI 에디터를 사용해서 빠르게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들을 많이 보고 있어요. (특히 cursor 얘기가 정말 많아요.) 저도 제 생각대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몇 가지 있는데, 이걸 AI로 쉽고 간편하게 만들어보는 개인 개발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요. 막상 시작하면 쉬울 것 같은데 진행 중인 개발이 많아서 빨리 해치워버리고 인터넷의 노하우를 흡수해 야심차게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TRY] 외부 활동을 더 많이
이번 연도는 2023년에 비해 특히나 많은 회사 외 개인 활동에 많이 참여했어요. 디프만 같은 개발 동아리에 참여해 전투적인 개발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토스 멘토링에 운좋게 참여해 내 부족한 개발 실력을 적나라하게 돌이켜보고 좋은 코드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도 했고요, 다른 사람들과 책 스터디를 하며 개발 관련 소통을 하는 경험 속에서 저는 많은 깨달음을 얻기도 했어요. 이게 올해 제 성장과 주변으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만든 동기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내년에도 시간을 더 내고, 기회를 만들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싶네요.
마치며
작년에는 일기처럼 월별로 회고를 적었는데, 그마저도 핵심 없이 주저리주저리 쓰느라 마치지 못했어요. 마치지 못한 글은 쓴 게 아니죠. 하지만 올해는 전체적으로 넓고 얕게 언급하며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할 수 있었어요. 이런 업무 정렬, 업무 전략이 작년에 비해 잘 잡힌 것 같아 이런 면에서도 더 성장감을 느끼기도 하네요.
2년차로서 많은 성장을 거두고 한해를 마칠 수 있음에 굉장히 뿌듯합니다. 내년에도 성장 기울기를 더 높여서 더 멋진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싶어요.